'오타니도 예외 없다' 다저스 타선에 무슨 일?...로버츠 감독, “삼진 반드시 개선돼야” 주축 타선에 경고장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한때 메이저리그 최강 타선을 자랑했던 LA 다저스가 최근 극심한 타격 침체에 빠졌다.
다저스는 오랫동안 막강한 타격력을 자랑해 왔다. 오타니 쇼헤이와 프레디 프리먼 같은 슈퍼스타들이 중심을 잡은 이 타선은 누구도 쉽게 넘볼 수 없는 위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최근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미국 매체 '에센셜리 스포츠'에 따르면 지난 10경기 동안 다저스의 경기당 평균 득점은 5.21점에서 3.8점으로 급감했다. 시즌 삼진율이 22.1%였던 데 반해 최근 3경기에서는 무려 31.9%까지 치솟았다.
그리고 그 정점은 3일(한국시간) 탬파베이 레이스를 상대 0-4 완봉패였다.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공격 흐름에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이례적으로 선수들의 타석 집중력 부족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로버츠 감독은 "삼진이 계속되고 있다. 정확히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지난 2~4주 동안 팀 전체 삼진이 눈에 띄게 늘었다. 존 안에서도 헛스윙이 많아졌고, 볼도 자주 쫓아가고 있다"라며 최근 타선의 심각한 흐름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스윙을 좀 더 간결하게 해서 인플레이 타구를 늘려야 한다.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도 유리한 카운트에서처럼 휘두르는 일이 많다.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다저스 타자들은 정타보다는 장타를 의식한 스윙에 집중하고 있고, 이는 까다로운 투수들을 상대로 삼진으로 이어지는 결과를 낳고 있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다저스 타선은 6회까지 단 한 번도 1루를 밟지 못했다. 6회 미겔 로하스가 번트 안타로 첫 출루에 성공했고, 오타니와 프리먼의 연속 안타로 1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지만,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땅볼로 득점 없이 이닝이 끝났다.
삼진 악몽도 계속됐다. 이날만 삼진 11개, 시리즈 첫 두 경기에서만 무려 26개의 삼진을 당했다.
다저스는 7월 한 달간 24경기에서 226개의 삼진을 기록 중이며, 오타니조차 최근 25경기에서 타율 0.216(97타수 21안타) 34삼진에 머무르고 있다.

하지만 다저스를 침묵시킨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바로 이날 탬파베이 선발로 나선 드류 라스무센. 삼진이 늘어난 원인은 내부에도 있지만, 라스무센의 압도적인 피칭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였다. 로버츠 감독 역시 “우리는 라스무센을 끝내 공략하지 못했다”라며 고개를 떨궜다.
라스무센은 5⅓이닝 동안 4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삼진 6개를 잡아냈고, 볼넷은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다. 다저스는 득점권에도 주자를 보내지 못했다. 이날 그는 73개의 투구 중 51개를 스트라이크로 꽂으며, 자신의 시즌 5번째 퀄리티 스타트 직전까지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선보였다.

로버츠 감독이 지적한 '단순하고 효율적인 타격'이 현실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다저스는 시즌 막판 경쟁에서도 위기를 맞을 수 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자리를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겨우 3경기 차로 간신히 지키고 있다. 이미 내셔널리그 전체 1위 자리를 내준 지는 오래고, 어느새 3위까지 밀려났다.
과연 다저스 타선이 로버츠 감독의 주문대로 단순하고 효율적인 타격을 되찾을 수 있을까.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