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트레이드 대신 ‘부활 카드’ 통했나? 프리먼, 타격 침묵 깨고 3할 타율 회복...로버츠 감독,"핵심 전력…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프레디 프리먼(LA 다저스)이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오고 있다.
프리먼은 지난 2일(한국시간) 탬파베이 레이스와 원정 경기서 5-0 승리를 이끄는 3타점 활약을 펼쳤다. 1회에는 적시 2루타, 5회에는 시즌 12호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최근 8경기 중 4번째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슬럼프 탈출을 예고하고 있다.
3일 경기에서 비록 팀은 패했지만, 프리먼은 4타수 2안타로 5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갔다.
타율도 3할대를 회복했다. 직전 0.299에서 이날 경기 후 0.302까지 끌어올렸고, OPS는 0.854를 기록했다.

프리먼은 올 시즌을 MVP 후보급 활약으로 시작했다. 시즌 개막부터 5월 말까지 200타석에서 타율 0.374 9홈런, OPS 1.078, wRC+(조점 득점 생산력) 195를 기록하며 눈부신 성적을 올렸다.
하지만 급격한 하락세가 찾아왔다. 6월부터 올스타 휴식기 전까지 프리먼은 37경기 타율 0.203(143타수 29안타) 11타점 1홈런 wRC+ 54로 크게 부진했다.
휴식이 약이 된 걸까.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프리먼은 다시 엘리트 타격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2일까지 치른 10경기 중 9경기에서 안타를 기록했고, 이 기간 OPS는 무려 0.996에 달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지난 2일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프리먼이 타구를 반대 방향으로 밀어 칠 수 있는 공간을 스스로 만들고 있다”라며 “오늘 홈런도 이전에는 잘 공략하지 못했던 낮고 몸쪽으로 들어온 빠른 공을 제대로 받아 친 결과였다”고 평가했다.
프리먼은 최근 자신의 타격 감각에 대해 “그냥 배트를 휘두르고 공을 치고 있을 뿐이다. 딱히 별다른 생각도 없고, 특별한 포인트도 없다. 분석하려고 하지 않을 거다. 그냥 이 흐름을 계속 이어가겠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프리먼이 보여준 활약은 다저스가 이번 트레이드 마감일에 ‘대형 영입’ 대신 ‘디테일한 보완’에 집중한 이유와도 연관됐다. 다저스는 프리먼이 결국 다시 터질 것이라 믿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다저스에 합류한 자원은 투수 브록 스튜어트와 폴 저베이스, 외야수 알렉스 콜이다. 타선보다 불펜 보강에 무게를 실었다.
결국 구단은 기존 전력의 잠재력 회복에 승부를 걸었다. 이는 대형 영입보다 더 큰 효과를 가져올 수 있고, 무엇보다 훨씬 비용 효율적이다.
로버츠 감독은 이에 대해 “우리는 지금의 핵심 전력에 강한 믿음을 갖고 있다. 지금 필요한 건 우리가 잘하는 야구를 다시 해내는 것뿐이다. 그렇게만 한다면, 우리는 여전히 최고의 팀”이라고 강조했다.
단장 브랜든 곰스 역시 “작년 경험을 봐도 가장 중요한 건 적절한 시점에 팀이 완전히 올라오는 것”이라며 “우리는 후반기에 흐름을 타고 10월을 강하게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다. 이 팀의 역량을 믿는다”라고 말했다.

물론, 이 모든 것은 여러 불확실성이 잘 풀려야 가능한 시나리오다. 아직 투수진에는 부상에서 복귀하지 못한 선수들이 여럿 남아있다. 사사키 로키, 태너 스캇, 커비 예이츠가 대표적이다.
타석에서도 토미 에드먼과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는 5월 복귀 후 제 컨디션이 아니다. 무키 베츠 역시 시즌 내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여기에 최근 김혜성의 어깨 부상 악재도 겹쳤다.
그런데도 다저스는 여전히 자신감에 차 있다. 가장 중요한 순간에 본모습을 되찾을 거라는 믿음이 구단 내부에 깊이 자리하고 있다. 이러한 믿음을 가능케 하는 건 로버츠 감독의 말처럼 핵심 선수들의 반등이 현실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프리먼이 있다.
프리먼도 그 믿음을 굳게 신뢰하고 있다. 그는 “5~6개월 전 스프링캠프 때, 우리 팀이 얼마나 강한 팀인지 모두가 이야기했었다. 그 믿음은 지금도 변함없다”라며 “물론 시즌 초반에는 몇몇이 부진했지만, 이제 서서히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앞으로도 우리는 잘 해낼 거라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