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역수출 신화도 토사구팽하더니...!' 요행 바랬던 컵스, 불펜 방화로 '후회 막심'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시카고 컵스가 불펜진의 방화로 인해 3연승을 거두지 못했다. 내셔널리그(NL) 중부지구 1위 탈환은 여전히 험난하다.
컵스는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경기에서 3-4로 역전패했다.

컵스는 2회 말 이안 햅과 윌 카스트로의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1, 3루에서 니코 호너가 1타점 적시타를 터트렸다. 이어 리즈 맥과이어가 희생 플라이로 타점을 추가했다. 4회에도 카스트로의 3루타에 이어 호너의 적시타가 나오면서 3-0으로 격차를 벌렸다.
컵스의 선발 투수로 나선 맷 보이드는 7회까지 단 4개의 안타만을 허용하며 무실점 피칭을 선보였다. 이에 8, 9회만 단속한다면 연승 행진을 이어갈 수 있는 상황. 컵스는 필승조 라이언 브레이저를 투입했다.

하지만 브레이저는 선두 타자 콜튼 카우저에게 볼넷, 제레미야 잭슨에게 안타를 맞았다. 이후 테린 바브라를 직선타로 처리했지만, 타구 속도가 시속 100.6마일(약 161.9km)에 이르는 강한 타구가 나오자, 크레익 카운셀 감독은 곧바로 케일럽 틸바를 마운드에 올렸다.
틸바는 첫 타자 잭슨 할러데이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기대에 부응하나 했지만, 조던 웨스트버그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이후 거너 헨더슨에게 던진 시속 82.6마일(약 132.9km) 스위퍼가 한가운데로 몰려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을 내줘 역전을 허용했다.
8회에만 4점을 내준 컵스는 8회 말, 9회 역전을 이뤄내지 못했고, 결국 패배를 맞이했다.

이번 시즌 컵스의 불펜진은 398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3.89를 기록해 리그 중위권에 위치했다. 게다가 포스트시즌에서 압도적인 구위로 상대 타자를 제압할 만한 선수가 부족했다. 마무리 다니엘 팔렌시아는 이번 시즌 성적은 2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1.36이지만 포스트시즌 경험이 단 한 차례도 없다.

이에 컵스는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대대적인 불펜 개편에 나서는 것처럼 보였다. 그동안 마당쇠 역할을 했던 크리스 플렉센을 방출 대기(DFA) 처리했고, 포스트시즌만 가면 달라졌던 라이언 프레슬리도 방출했다.
하지만, 컵스는 LA 다저스와 마찬가지로 불펜 투수에 유망주를 쓰길 꺼렸다. 이에 경쟁 구단인 뉴욕 메츠,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확실한 마무리 투수 라이언 헬슬리(메츠), 조안 듀란(필라델피아)을 영입한 것에 반해 마이크 소로카, 앤드류 키트리지를 데려오는 것에 만족했다. 사실상 요행을 바란 것.
하지만, 현실은 컵스의 바람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기존의 핵심 셋업맨이었던 틸바까지 무너지며 오히려 난관에 봉착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