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뭐야! 오타니 넘고 NL MVP 노린다더니...'수비 괴물' PCA 타격은 침체, 타율에서도 오타니에 밀려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올시즌 최고의 활약으로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내셔널리그(NL) MVP 2연패 도전의 강력한 대항마로 떠올랐던 시카고 컵스의 중견수 피트 크로우 암스트롱(PCA)이 침묵했다.
PCA는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경기에서 4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2회 말 첫 타석에 나선 PCA는 스가노 도모유키의 시속 87.8마일(약 141.3km) 스플리터를 당겨쳤으나 2루수 정면으로 향했다.
이후에는 굴욕의 연속이었다.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PCA는 스가노의 시속 94.4마일(약 151.9km) 패스트볼을 공략했으나 파울팁 삼진을 당했다. 5회에는 심판의 미스콜로 스가노에게 삼진을 당해 아쉬움을 삼켰다. 7회에는 바뀐 투수 그랜트 울프럼의 하이 패스트볼을 참지 못해 헛스윙 삼진을 기록했던 PCA는 9회 말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3-4로 뒤진 2사 1, 2루 상황에서 동점 혹은 역전을 만들 수 있는 찬스였으나 키건 에이킨의 높은 쪽 체인지업에 헛방망이를 휘둘러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PCA는 이날 5타수 무안타 4삼진에 그치며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이번 시즌 PCA는 2년 차 선수답지 않은 발군의 활약을 보이며 오타니를 위협할 유력한 내셔널리그 MVP 후보로 떠올랐다. 가장 먼저 20홈런-20도루 고지에 올랐을 뿐만 아니라 타점과 수비까지 최고의 활약을 이어가면서 그의 가치는 급등했다.
전반기에만 무려 25홈런-27도루를 기록했던 PCA는 후반기에도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12경기에서 타율 0.333 OPS 1.056을 기록하며 잠시 주춤했던 오타니를 위협했다. 게다가 오타니는 투수로 나섰던 경기에서 엉덩이 경련을 호소하면서 체력적인 문제가 있음을 암시했다.
하지만, 오타니는 '신계'의 선수답게 곧바로 부활에 성공했고, PCA는 이날 삼진 4개만을 기록하며 둘의 향방이 엇갈렸다. 이에 오타니는 타율을 0.271로 끌어올렸고, PCA는 0.270으로 타율이 내려가며 타율 면에서도 오타니가 우위를 점했다.

이제 PCA가 오타니에 비해 앞서는 타격 항목은 타점과 도루뿐이다. 다만, 타점의 경우 둘의 차이가 5타점에 불과하며 도루는 오타니가 투수를 해야 하기에 자제한다고 평가받는 항목이다. 따라서 이대로라면 아무리 PCA의 수비력이 뛰어나다 하더라도 NL MVP 경쟁은 오타니의 압도적인 승리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