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뚝뚝' 손흥민, 韓서 마지막 고별 직감 "홍콩서부터 말수 적어져"...英 매체, "SON, …

[SPORTALKOREA] 김경태 기자= 한 시대의 별이 저문다. 손흥민은 해리 케인을 넘어 토트넘 홋스퍼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선수로 기억될 것이다.
손흥민은 토트넘 역사에 족적을 남겼다. 지난 2015년 8월 바이어 04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에 첫 둥지를 튼 이래 수많은 기록을 세워나갔다.
토트넘 통산 454경기 출전해 173골 94도움을 뽑아냈다. 이로인해 손흥민은 구단 역사상 외국인 선수 최다 득점, 비영국 국적 선수 최다 출전자로 등극하게 됐다.
10년의 세월 동안 숨 가쁘게 달려왔다. 2016/17시즌 프리미어리그 2위, 2018/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2020/21 카라바오컵에서 준우승에 그치며 아쉬움을 삼키기도 했다.

끝내 손흥민은 활짝 웃을 수 있었다. 2024/25 UEFA 유로파리그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무관의 설움을 떨쳤다.
이제 손흥민은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2일(이하 한국시간)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TwoIFC에서 진행된 기자회견 자리에서 "어찌 보면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올여름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며 "한 팀에 10년 동안 몸담으며 하루도 빠짐없이 모든 걸 바쳤다. 10년 동안 가장 좋아했고, 선수이자 사람으로서 가장 많이 성장한 곳이다. 정말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발표했다.

많은 사랑을 받던 손흥민인 만큼 아쉬움을 토로하는 이들도 많았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의 크레이크 호프 기자 역시 그러했다. 그는 3일 토트넘 레전드로 평가받는 케인과 손흥민을 직접적으로 비교했다.
우선 호프 기자는 두 선수의 이별 당시를 설명하며 "케인이 게리 네빌과 함께 골프장을 거닐며 '토트넘을 떠나고 싶다'고 전 세계에 알리던 그 여름, 손흥민은 조용히 자신의 전성기를 토트넘에 바치겠다고 구단에 말했다. 반면, 손흥민은 기자회견에서 몇 차례나 말을 멈추고 숨을 고르며, 벅찬 감정을 억누르려 애썼다. 그래서 손흥민의 이별은 2년 전 케인의 떠남보다 훨씬 더 깊은 슬픔을 자아낼 것"고 밝혔다.
이어 "손흥민과 토트넘 팬들 사이의 관계는 늘 굳건했다. 지금까지 흘러온 유일한 액체는 이번 주말 그가 고향 대한민국에서 토트넘 유니폼을 입는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쏟아진 팬들의 눈물뿐이다"이라고 전했다.

팬들의 사랑을 조명했다. "케인, 폴 개스코인, 테디 셰링엄, 다비드 지놀라 그 누구도 손흥민만큼의 사랑을 받지는 못했다"고 강조했다.
이별의 시간이 다가오자, 손흥민도 마음 심란했던 모양새다. 호프 기자는 구단 관계자의 말을 빌려 "지난주 홍콩 일정을 소화하면서 다소 침착하고 말수가 적었다고 한다. 그런 그의 변화는 분명히 눈에 띌 수밖에 없었다"며 "팬들이 가장 그리워할 건, 선수로서의 모습뿐만 아니라 '사람 손흥민'일 것이다. 그는 언제나 자신에게, 그리고 토트넘과 잉글랜드 축구 전체에 자부심을 안겨준 존재였다"고 짚었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진심으로 느껴야 할 건 '감사'다. 손흥민은 PL에서의 10년을 '행복했다'고 표현했다. 그러나 진짜 행운을 누린 건, 우리였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손흥민은 금일 오후 8시 서울 상암에 위치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한국에서 손흥민의 마지막 토트넘 경기인 만큼 그와 수만 명의 팬, 모두가 눈물의 고별전을 치를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