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다! 'KBO 역수출' 투수, 現메이저리그 홈런왕 상대 '삼진-삼진-삼진'...TEX 감독,"전체적으로 아주 훌륭…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KBO 역수출 신화' 메릴 켈리(텍사스 레인저스)가 메이저리그 홈런 1위 타자를 상대로 연달아 삼진을 잡아냈다.
켈리는 3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T-모바일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4피안타 6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텍사스는 치열했던 11회 연장 접전 끝 6-4 승리, 이번 시즌 시애틀 원정 첫 승을 따냈다.
켈리의 데뷔전 첫 5이닝은 완벽했다. 1, 2회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시작한 그는 3회 2사 후 내야 안타 하나만을 허용했을 뿐, 후속 타자를 땅볼로 돌려세우며 위기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어 4, 5회에도 연달아 삼자범퇴를 기록하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6회 첫 실점이 나왔다. 텍사스가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J.P. 크로포드에 2루타, 랜디 아로사레나에 안타를 허용했다. 1사 1, 3루 위기를 맞았다.
이후 흔들림이 찾아왔다. 켈리는 2회 연속 견제 동작으로 첫 실점을 기록했다. 이어 훌리오 로드리게스에게 동점 2루타를 허용했다. 계속된 2사 2루서 조시 네일러의 땅볼 타구를 1루 대신 3루로 송구하는 실책까지 저질렀다.
결국 켈리는 6회 2사 상황에서 교체됐다. 뒤이어 올라온 숀 암스트롱이 에우헤니오 수아레스를 삼진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비록 경기 후반 2실점을 내주며 다소 흔들리긴 했지만, 5회까지는 흠잡을 데 없는 투구 내용을 펼쳤다. 특히 현 메이저리그 홈런 1위 칼 랄리(42홈런)를 세 타석 연속 삼진으로 제압하며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브루스 보치 텍사스 감독은 이날 켈리에 대해 “정말 좋은 투구였다. 투구 수 관리도 잘했고, 제구도 좋았다. 전체적으로 아주 훌륭한 내용이었다”라며 극찬했다.
켈리는 올 시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22경기 선발 등판해 9승 6패 평균자책점 3.22 38볼넷 121탈삼진,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1.06으로 안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그리고 지난 1일 트레이드를 통해 텍사스 유니폼을 입었다.
한편, 켈리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KBO리그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맹활약한 뒤 2019년 애리조나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데뷔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