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진짜 위험하다! 다저스 내야 유망주 공·수 만점 활약, 팬들도 '엄지 척!'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코리안 리거' 김혜성(LA 다저스)이 부상자 명단에 오른 사이 내야 유망주 알렉스 프리랜드가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복귀 후에도 둘은 치열한 로스터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프리랜드는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베이 조지 M. 스타인브레너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경기에서 9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2회 초 첫 타석에 나선 프리랜드는 상대 선발 셰인 바즈의 높은 쪽 너클 커브를 바라만 보며 삼진을 당했다. 그러나 3회 1사 1, 3루 득점권에선 투수의 시속 92.3마일(약 148.5km) 커터를 받아쳐 중견수 앞으로 흘러가는 1타점 적시타를 터트렸다.
프리랜드는 6회에도 바뀐 투수 이언 시모어의 낮게 떨어지는 스위퍼를 퍼 올려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만들었다. 이후 수비에서도 빛났다. 6회 말 2사 2루에서 크리스토퍼 모렐이 3루 쪽 파울 라인을 타고 흘러가는 2루타성 타구를 날렸으나 프리랜드가 놀라운 반응속도로 대처해 글러브에 맞고 공이 굴절됐다. 이 덕분에 2루 주자 브랜든 로우는 홈이 아닌 3루를 겨우 밟는 데 그쳤다. 다저스 선발 클레이튼 커쇼는 다음 타자 조니 데 루카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으며 6이닝 무실점 경기를 만들었다.
9회 마지막 타석에선 헛스윙 삼진을 당한 프리랜드는 이날 경기를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마쳤다.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2경기 연속 안타와 멀티 출루를 기록한 그는 타율 0.500(6타수 3안타) OPS 1.125를 기록 중이다.

지난 2022 신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전체 105순위로 지명된 프리랜드는 지난해부터 이미 메이저리그 콜업 준비를 마친 선수였다. 팀 내 유망주 랭킹 전체 3위였을 뿐만 아니라 MLB 파이프라인 기준 전체 35위에 오를 만큼 각광받는 내야 자원이었다.
하지만, 다저스는 프리랜드가 곧바로 올라가기엔 쉽지 않은 환경이었다. 무키 베츠, 토미 에드먼, 맥스 먼시, 크리스 테일러(LA 에인절스), 키케 에르난데스, 김혜성 등 그가 넘어야 할 산이 한둘이 아니었다.

올시즌 트리플A에서 기회를 엿보던 프리랜드는 7월 이후 조금씩 데뷔의 가능성이 높아졌다. 먼시, 에르난데스가 부상으로 이탈했고, 에드먼과 김혜성은 부진했다. 이후 김혜성이 어깨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르자, 다저스는 그를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1군 무대에 콜업했다.
오랜 기간 칼을 갈고 닦은 덕분일까? 프리랜드는 2경기 만에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합격점을 받았다. 특히 3루와 유격수, 급할 때는 2루수까지 볼 수 있는 자원이기에 부상 선수들이 돌아올 때까지는 굉장히 유용하게 활용 받을 전망이다.
다저스 팬들 역시 프리랜드의 만점 활약에 호평 일색이었다.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에서는 "프리랜드의 스윙은 이미 메이저리그 준비를 마쳤다", "그의 스윙이 코리 시거(텍사스 레인저스)를 떠올리게 만든다", "프리랜드가 포스트시즌에선 주전을 차지할 것 같다"라는 등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프리랜드의 맹활약에 김혜성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어깨 부상으로 후반기 성적이 타율 0.154 2타점 OPS 0.308에 불과했던 그는 주루를 제외하고는 확실한 장점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주루의 경우 지난 2023시즌 아메리칸리그(AL) 도루왕을 차지했던 외야수 에스테우리 루이즈도 대주자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경쟁에서 뒤처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