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과 공포’ 85년 만의 대참사 원흉 된 양키스 트레이드 신입생들…12점 뽑고도 끝내기 패배 당했다

[SPORTALKOREA] 한휘 기자= 뉴욕 양키스가 큰맘 먹고 트레이드로 데려온 신입생들이 이보다 나쁠 수 없는 데뷔전을 치렀다.
양키스는 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12-13으로 졌다. 이 패배로 양키스는 시즌 50패(60승)째를 떠안았다.
충격적인 패배다. 양키스가 원정 경기에서 12점을 뽑고도 진 것은 무려 1940년 7월 25일 세인트루이스 브라운스(현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원정 경기 12-14 패배 이후 무려 85년 만이다. 그간 양키스는 원정에서 12득점 이상 거둔 288경기를 전부 이겨 왔는데, 오늘 그 기록이 깨졌다.

초반만 하더라도 무난한 승리가 점쳐졌다. 4회 초 지안카를로 스탠튼의 스리런 홈런(9호)으로 리드를 잡았고, 5회 초에 3점을 더했다. 5회 말 마이애미가 하비에르 사노하의 투런포(2호)를 앞세워 4점을 뽑고 추격했으나 7회 초 트렌트 그리샴의 스리런포(19호)가 터졌다.
7회 초 종료 시점에서 양키스는 9-4로 격차를 벌렸다. 그런데 7회 말부터 모든 것이 뒤바뀌었다. 그 중심에는 전날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두고 양키스에 합류한 4명의 신입생이 있었다.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넘어온 제이크 버드가 7회 말 마운드에 올랐다. 그런데 주자를 쌓으며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더니 1사 후 카일 스타워스에게 추격의 만루 홈런(24호)을 맞았다. 순식간에 1점 차가 됐고, 버드는 씁쓸한 표정으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어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데려온 데이비드 베드나가 출격했다. 그런데 베드나마저 2사 후 사노하에게 동점 솔로포(3호)를 맞으며 경기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충격적인 블론세이브가 나왔다.
끝이 아니었다. 베드나는 제이콥 마시에게 2루타, 재비어 에드워즈에게 내야 안타를 맞더니 지난해까지 양키스 산하 마이너리그 팀에서 뛰던 아구스틴 라미레스에게 역전 적시타까지 맞았다. 순식간에 9-10으로 양키스가 끌려가는 입장이 됐다.


하지만 양키스의 화력도 만만찮았다. 8회 초 앤서니 볼피가 레이크 바커를 상대로 솔로 홈런(17호)을 쳐내 다시 균형을 맞췄다. 이어 9회 초 라이언 맥맨의 역전 적시타와 볼피의 1타점 2루타를 묶어 12-10으로 다시 달아났다.
그러나 진짜 악몽은 9회 말에 찾아왔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이정후와 함께 뛰었던 카밀로 도발이 마운드에 섰다. 그런데 1사 후 주자 2명을 쌓더니 에드워즈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한 점을 내줬다.
그런데 이때 우익수 호세 카바예로가 평범한 타구를 뒤로 흘리며 1루 주자까지 홈을 밟아 동점이 됐다. 에드워즈는 3루까지 진루했다. 카바예로도 전날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트레이드로 데려온 ‘유틸리티 플레이어’였는데, 첫 수비부터 뼈아픈 실책을 범했다.


이어진 1사 3루 상황에서 양키스는 5인 내야 시프트를 가동했다. 하지만 라미레스의 빗맞은 타구가 포수 오스틴 웰스 오른쪽 미묘한 위치로 굴러갔다. 웰스가 서둘러 잡아 홈으로 몸을 던졌으나 발 빠른 에드워즈의 득점이 빨랐다. 양키스의 12-13 패배로 경기가 끝났다.
이날 양키스 데뷔전을 치른 불펜 투수들의 성적은 도합 2⅓이닝 9피안타(2피홈런) 2볼넷 3탈삼진 9실점(7자책)으로 처참하다. 개별로 보면 버드 ⅓이닝 4실점, 베드나 1⅔이닝 2실점, 도발 ⅓이닝 3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여기에 유일하게 보강한 야수인 카바예로마저 끝내기로 이어지는 어이없는 실책을 범하며 패배에 일조했다. 사실상 영입생 4명이 경기를 망친 수준이다. 이 이상 나쁠 수가 없는 최악의 데뷔전이었다.

사진=YES Network 공식 X(구 트위터)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MLB 공식 유튜브 하이라이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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