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츠만 만나면 친다!’ 이정후, 9연타석 무안타 깬 2루타에 추가 득점까지…샌프란시스코, ‘지긋지긋’ 6연패 탈출 성공

[SPORTALKOREA] 한휘 기자= 올해 뉴욕 메츠를 상대로 유독 좋은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타격감은 오늘도 이어졌다.
이정후는 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뉴욕의 시티 필드에서 열리는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뉴욕 메츠와의 원정 경기에 7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경기 초반에는 아쉬웠다. 2회 초 무사 2, 3루 기회에서 첫 타석에 섰으나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타점을 기록하긴 했으나 아쉬운 결과물이었다. 4회 초 2번째 타석에서도 2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최근 이어지던 무안타 행진이 9타석으로 늘었다.
하지만 7회 초 3번째 타석에서 드디어 안타를 날렸다. 바뀐 투수 라인 스태닉의 3구 몸쪽 스플리터를 통타해 1루수 옆으로 빠져나가는 우익선상 2루타를 날렸다. 7월 29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전 이후 나흘 만에 나온 안타였다.
이정후는 1사 후 패트릭 베일리의 2루타를 틈타 홈을 밟으며 샌프란시스코의 3번째 점수를 올렸다. 팀 불펜진이 흔들리며 이후 동점을 내줬기 때문에, 이정후가 선봉에 서서 만든 추가점이 아니었다면 하마터면 경기가 뒤집힐 뻔했다.
이후 두 타석에서는 아쉽게 땅볼과 뜬공으로 물러났다. 1안타에 그치며 올 시즌 성적은 타율 0.247 6홈런 44타점 7도루 OPS 0.709가 됐다. 그래도 긴 침묵을 깨고 안타를 생산한 것은 의미가 있다.

6월까지 부진하던 이정후는 7월 초 10경기에서 타율 0.324(37타수 12안타) 6타점 OPS 0.852로 반등할 기미를 보였다. 하지만 올스타전 휴식기 이후 11경기에서는 기복에 시달리며 타율 0.238(42타수 10안타) 3타점 1도루 OPS 0.629로 주춤했다.
그런 와중에도 메츠를 상대로는 유독 강했다. 7월 26일과 27일 2경기에서 도합 5안타를 터뜨렸다. 28일에는 안타가 없었으나 볼넷 2개를 얻어내며 3일간 7번이나 1루를 밟았다. 이번에도 메츠와의 경기에서 무안타 행진을 끊는 등, 좋은 상성 관계가 잡힌 모습이다.

샌프란시스코도 연장 10회까지 가는 승부 끝에 4-3으로 이기며 지긋지긋하던 연패를 6경기로 끊었다. 연패의 시작이 26일 메츠전이었으니 ‘복수’에 성공한 셈이다.
1회부터 슈미트의 1타점 2루타에 이어 이정후의 땅볼로 두 점을 선취했다. 이어 7회 이정후의 2루타에 이어 베일리의 적시 2루타가 나오며 3-0까지 달아났다. 그 사이 선발 투수 로비 레이가 7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8회에 조이 루케시가 흔들리며 동점을 내줬다. 하지만 메츠에서 이적해 온 호세 부토가 추가 실점을 막아내며 한숨 돌렸다. 9회는 양 팀 모두 득점하지 못하며 경기는 연장 승부치기로 향했다.

결국 샌프란시스코의 집중력이 한 수 위였다. 10회 초 1사 3루 기회에서 대타 도미닉 스미스가 에드윈 디아스를 상대로 친정팀에 비수를 꽂는 적시타를 때려냈다. 10회 말에는 새 마무리로 낙점된 랜디 로드리게스가 만루 위기를 실점 없이 막아내며 세이브를 수확했다.
이 승리로 샌프란시스코는 시즌 55승(55패)째를 올리고 5할 승률을 회복했다.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크게 줄었지만, 연패를 끊은 것을 시작으로 남은 시즌 유의미한 성과를 낼 수 있을지 눈길이 간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