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샀다!’ KIA 승리 견인한 ‘트레이드 이적생 듀오’…‘5위 복귀+2연승’ 좋은 흐름 이을 발판 놓았다

[SPORTALKOREA] 한휘 기자= KIA 타이거즈가 단행한 ‘빅 딜’의 이유를 드러낸 경기였다.
KIA는 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 3연전 첫 경기에서 3-2로 이겼다. 2연승을 달린 KIA는 시즌 48승(4무 47패)째를 거두고 5위로 올라섰다.

치열한 경기였다. 1회 초부터 이의리가 두 점을 내주며 끌려가는 듯했으나 1회 말 곧바로 동점을 만들었다. 동점 상황에서 이의리가 5회를 마치고 불펜에게 배턴을 넘겼고, 김대유가 문현빈에게 안타를 맞은 후 곧바로 김시훈이 마운드에 올랐다.
빠르게 불을 껐다. 병살타와 땅볼로 순식간에 이닝을 정리했다. 이어 6회 말 한준수의 1타점 2루타로 KIA가 역전에 성공했고, 김시훈은 7회에도 등판해 한화의 하위 타선을 공 9개로 삼자범퇴 처리하며 리드를 지켰다.
8회에도 출격한 김시훈은 1아웃을 잡고 김태연에게 안타를 맞은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최지민이 두 타자를 아웃으로 정리하며 김시훈의 실점은 기록되지 않았다.

9회에 올라온 선수는 한재승이었다. 마무리 투수 정해영을 비롯해 전상현, 성영탁이 전부 2연투를 해 이날 등판이 곤란했다. 1군 데뷔 후 한 번도 세이브를 기록한 적이 없는 한재승이 중책을 맡아야 했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노시환을 삼진, 채은성을 유격수 땅볼로 잡았다. 안치홍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대주자 이상혁을 견제사로 잡고 경기를 끝냈다.
트레이드 이적생들이 말 그대로 ‘캐리’한 경기였다. 김시훈은 2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NC 다이노스 시절이던 지난해 7월 21일 이후 처음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한재승은 1군 데뷔 후 첫 세이브를 수확했다.


김시훈과 한재승은 지난 28일 3대3 트레이드에 포함돼 내야 유망주 정현창과 함께 NC 다이노스에서 KIA로 이적했다. 심각한 ‘불펜난’에 시달리는 KIA가 최원준과 이우성, 홍종표까지 내주며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내준 선수들의 무게감이 상당해 무리한 트레이드 아니냐는 평가도 있었다. 김시훈과 한재승 모두 이적 후 첫 등판에서는 실점을 허용하면서 우려가 더 커졌다. 하지만 2번째 등판에서 나란히 팀 승리를 이끄는 호투를 펼치며 KIA가 ‘빅 딜’을 단행한 이유를 드러냈다.
KIA는 후반기 들어 불펜진의 불안이 심해져 고민에 빠졌다. 지난달 22일부터 29일까지의 7연패 기간 동안 무려 5번이나 불펜 투수에게 패전이 기록될 정도로 흔들렸다.

특히 셋업맨 조상우와 마무리 정해영의 부진이 심각했다. 후반기 조상우는 6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16.20(3⅓이닝 7실점 6자책), 정해영은 5경기 1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7.71(4⅔이닝 4실점)에 그쳤다. 여기에 그간 호투하던 성영탁마저 평균자책점은 5.14(7이닝 4실점)로 좋지 않다.
이러니 전상현을 제외하면 믿을 만한 필승조가 전무한 상황이 와버렸다. KIA가 다소 무리해서라도 마운드 보강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었다. 김시훈과 한재승에 큰 투자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만약 이적생 두 명이 이번 경기 같은 모습을 꾸준히 보여준다면 KIA 마운드는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 될 것이다. 긴 이닝도 책임져 줄 수 있는 ‘마당쇠’ 자원에 묵직한 강속구를 뿌리는 필승조 후보까지 생겼다. 2연승의 좋은 흐름을 이을 발판이 드디어 마련됐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