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MVP’ 로하스도 굿바이, KT 승부수 띄웠다…‘중장거리포’ 좌타 외야수 스티븐슨 20만$에 영입

[SPORTALKOREA] 한휘 기자= 6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도전하는 KT 위즈가 승부수를 띄웠다. 또 한 명의 ‘장수 외국인 선수’와 결별한다.
KT 구단은 2일 “멜 로하스 주니어를 대체할 타자로 좌투좌타 외야수 앤드류 스티븐슨을 연봉 20만 달러에 영입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스티븐슨은 2015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에 워싱턴 내셔널스의 지명을 받아 2017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워싱턴과 미네소타 트윈스를 거치며, 메이저리그 통산 27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3(432타수 105안타) 8홈런 50타점 55득점 9도루 OPS 0.668을 마크했다.
트리플A에서는 54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0(2,100타수 609안타) 53홈런 252타점 330득점 135도루, 출루율 0.355 장타율 0.445를 기록하며 '중장거리포'의 면모를 보였다. 이후 일본프로야구(NPB) 홋카이도 닛폰햄 파이터즈에서 뛰었으나 1군 24경기 타율 0.161(62타수 10안타)에 그쳤다.
올 시즌에는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 탬파베이 레이스 산하 트리플A 더럼 불스 소속으로 57경기에서 타율 0.295 5홈런 22타점 17득점 18도루의 성적을 올렸다.
나도현 KT 단장은 "스티븐슨은 강한 타구를 생산할 수 있는 중장거리형 타자다. 수비에선 외야 전 포지션을 안정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공·수·주에서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야수진에서 리더 역할을 해준 로하스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스티븐슨이 합류하며 KT는 로하스와의 동행을 6번째 시즌에서 마감했다. 로하스는 올 시즌 95경기에 출전했으나 노쇠화를 피하지 못하며 타율 0.239 14홈런 43타점 OPS 0.759로 부진했다.
2017년 조니 모넬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KT에 합류한 로하스는 빠르게 팀에 녹아들며 외야의 한 축으로 거듭났다. 특히 2020시즌 타율 0.349 47홈런 135타점 OPS 1.097로 맹타를 휘두르며 KBO리그 MVP를 수상했다.
이후 일본 무대에 도전했으나 실패를 맛본 로하스는 멕시코 리그를 거쳐 지난해 KT로 돌아왔다. 144경기에 모두 출전하며 타율 0.329 32홈런 112타점 OPS 0.989로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해 외야수 골든글러브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올해는 시간의 흐름을 피하지 못한 채 부진하며 KT와 결별하게 됐다. 부진한 와중에도 타이론 우즈(전 두산 베어스)의 KBO리그 외국인 타자 최다 홈런 기록을 경신하면서 통산 750경기 타율 0.313 900안타 178홈런 564타점 OPS 0.959의 성적을 남기고 팀을 떠난다.
KT는 지난 7월 11일에도 7시즌 간 동행한 윌리엄 쿠에바스와 결별하는 결단을 내린 바 있다. 이어 로하스까지 팀을 떠나면서 KT는 올해 ‘장수 외국인’에 2번이나 안녕을 고하게 됐다.

사진=KT 위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