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후, 보고 있어?’ 샌프란시스코 떠난 좌타 거포, 새 팀 첫 타석부터 홈런 폭발! ‘AL 최강팀’ 격파 선봉 섰다

[SPORTALKOREA] 한휘 기자= 올해 메이저리그(MLB) 트레이드 마감 시한에 맞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떠난 ‘좌타 거포’가 새 팀에서 홈런으로 첫인사를 남겼다.
캔자스시티 로열스 마이크 야스트렘스키는 2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025 MLB 정규시즌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원정 경기에 6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야스트렘스키가 캔자스시티 유니폼을 입고 치르는 첫 경기였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이정후와 한솥밥을 먹었던 야스트렘스키는 지난 1일 캔자스시티로 트레이드되며 7시즌 간 동고동락한 정든 자이언츠를 떠났다.

새 옷을 입은 야스트렘스키는 첫 타석부터 강렬한 첫인사를 남겼다. 팀이 0-1로 밀리던 2회 초 1사 2루 기회에서 토론토 선발 투수 케빈 가우즈먼의 5구 바깥쪽 스플리터를 통타했다. 우중간으로 날아간 타구는 그대로 담장을 넘어갔다. 단숨에 승부가 뒤집혔다.
새 팀 첫 타석부터 역전 투런 홈런을 친 야스트렘스키의 활약에 팀 동료들이 응답했다. 3회 초 바비 위트 주니어의 스리런포(16호)로 격차를 벌렸다. 9회에는 살바도르 페레스의 솔로 홈런(19호)과 애덤 프레이저의 투런포(4호) 등을 묶어 4점을 더하며 9-3으로 이겼다.
이 승리로 시즌 55승(55패)째를 거둔 캔자스시티는 5할 승률을 회복했다. 상대가 이날 경기 전 기준 64승 46패(승률 0.582)로 아메리칸리그(AL) 최고 승률을 자랑하던 토론토라 더욱 값진 1승이었다.

야스트렘스키는 보스턴 레드삭스의 ‘전설’이자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외야수 칼 야스트렘스키의 손자로도 유명하다. 할아버지의 명성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지만, 체구가 크지 않음에도 좌타자에게 불리한 오라클 파크를 홈으로 쓰면서 매해 20개의 홈런을 기대할 수 있는 ‘거포’다.
2019년 28세의 늦은 나이로 처음 빅리그 무대를 밟았고, 올해까지 샌프란시스코에서 통산 790경기 타율 0.238 617안타 114홈런 346타점 304볼넷 OPS 0.768을 기록했다. 올해 이적 전 성적은 96경기 타율 0.231 8홈런 28타점 OPS 0.685다.
하락세가 시작된 데다 올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까지 얻는 야스트렘스키다. 이에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크게 떨어진 샌프란시스코는 야스트렘스키를 시장에 내놓았고, 지난 1일 캔자스시티로 이적했다.
그런데 데뷔전부터 홈런을 치며 캔자스시티 팬들의 기대치를 높였다. 캔자스시티 선수가 팀에서의 첫 타석에서 홈런을 친 사례는 역대 6번째로, 2023년 8월 12일 넬슨 벨라스케스 이후 2년 만에 나온 사례다.

캔자스시티는 ‘5할 턱걸이’ 승률에도 불구하고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을 놓지 않았다. 주력 선수들이 대부분 2년 이상 구단에 남을 수 있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윈나우를 추진했고, 트레이드 시장에서도 소소하게 전력 보강에 나섰다.
앞서 7월 27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랜달 그리칙을 영입했고, 여기에 야스트렘스키를 더하며 약점으로 꼽히던 외야진을 대거 수혈했다. ‘에이스’ 크리스 부비치의 시즌 아웃이라는 악재가 터지니 베일리 폴터, 라이언 버거트, 스티븐 콜렉 등 준척급 투수 자원도 데려왔다.
일단 첫 경기부터 야스트렘스키가 홈런을 때려내며 캔자스시티는 웃음과 함께 8월을 시작하게 됐다. 후반기 ‘미라클 런’에 도전하는 캔자스시티에 야스트렘스키가 보탬이 될 수 있을지 눈길이 간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MLB.com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