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또 충격’ 폭풍처럼 지나간 MLB 트레이드 데드라인…올해 시장을 달군 주요 ‘구매자’는? ① - 내셔널리그

[SPORTALKOREA] 한휘 기자= 1일(한국시각)부로 메이저리그(MLB)의 트레이드 데드라인(마감 시한)이 지나가며 올해 정규시즌 트레이드 시장이 막을 내렸다. 내셔널리그(NL)와 아메리칸리그(AL) 모두 ‘영입 광풍’이 불며 이적 소식이 며칠간 뉴스란을 점령했다.
NL은 지구 선두 경쟁은 물론, 와일드카드 경쟁도 접전 양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동시에 시즌을 접고 ‘판매자’로 나서서 적극적으로 선수를 내보내는 팀도 많았고, 덕분에 많은 이적이 발생했다. 어떤 팀들이 이번 트레이드 시장의 적극적인 ‘구매자’로 나섰는지 결산해 보았다.
(굵은 글씨로 표기한 선수는 40인 로스터에 포함됐음을 뜻함.)

서부 지구
LA 다저스 (63승 46패 / 지구 1위)
IN: 브록 스튜어트, 폴 저베이스(이상 투수), 알렉스 콜(외야수) / 벤 로트베트(포수), 제임스 팁스 3세, 잭 어하드(이상 외야수), 애덤 서위나우스키(투수)
OUT: 더스틴 메이(선발 투수), 제임스 아웃맨(외야수) / 션 폴 리냔, 에릭 스완(이상 투수)
불펜진 보강이 시급하다고 여겨졌으나 당초 언급되던 선수들은 다른 팀으로 향했다. 하지만 마감 시한 직전에 스튜어트를 미네소타에서 영입하며 보강에 성공했다. 여기에 삼각 트레이드로 탬파베이에서 저베이스를 데려왔다.
야수진 보강은 워싱턴에서 우타자 콜을 영입하는 것으로 갈무리했다. 아울러 선발진에 부상자들이 돌아옴에 따라 자리가 없어진 메이를 보스턴으로 트레이드했고, ‘톱 유망주’ 팁스 3세를 받아오며 미래도 도모했다. 2023년 신인왕 투표 3위에 오른 아웃맨의 미네소타행도 눈에 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60승 49패 / 지구 2위, 와일드카드 3위)
IN: 메이슨 밀러, JP 시어스, 네스터 코르테스(이상 투수), 프레디 페르민(포수), 라이언 오헌, 윌 와그너(내야수), 라몬 로레아노(외야수) / 호세 킨타나(내야수)
OUT: 라이언 버거트, 스티븐 콜렉(이상 투수), 브랜든 라크리지(외야수) / 헨리 바에스, 에두아르니엘 누녜스, 브레이든 네트, 보스턴 베이트맨, 타이슨 네이버스, 태너 스미스(이상 투수), 브랜던 발렌수엘라(포수), 레오 데브리스, 브랜던 버터워스, 콥 하이타워, 빅토르 피게로아(이상 내야수)
A.J. 프렐러 단장에게 ‘매드맨’이라는 별명이 왜 붙었는지 알 수 있는 며칠 간이었다. 불펜 보강을 위해 애슬레틱스에서 밀러를 영입한 것에 그치지 않고 좌완 선발 부족을 극복하고자 시어스를 함께 받아 왔다. 밀워키의 ‘애물단지’가 된 코르테스는 덤.
타선의 부족한 무게감도 알차게 보강했다. 코너 외야 한 자리가 비는 것을 볼티모어에서 로레아노를 데려와서 메웠다. 올스타 좌타자 오헌도 함께 데려왔는데, 1루수는 물론이고 코너 외야도 볼 수 있다. 마틴 말도나도가 부진한 백업 포수 자리는 캔자스시티의 페르민으로 보완했다.
샌디에이고는 이를 위해 무려 14명의 선수를 내보냈다. 팀 최고 유망주였던 데브리스를 비롯해 팀 유망주 순위 30위 안에 있던 선수만 11명이나 소모했다. 심지어 이 모든 트레이드가 단 하루 사이에 전부 일어났다.

중부지구
밀워키 브루어스 (64승 44패 / 지구 1위)
IN: 셸비 밀러, 조던 몽고메리(이상 투수), 대니 잰슨(포수), 브랜든 라크리지(외야수)
OUT: 네스터 코르테스(투수) / 자데르 아레이나모, 호르헤 킨타나(이상 내야수) + 추후 지명 선수 1명
순위에 비해 비교적 조용한 트레이드 시장을 보냈지만, 그래도 알짜배기로 보강을 마쳤다는 평가다. 밀러를 영입해 불펜진에 힘을 실은 것이 눈에 띈다. 부상으로 이탈한 몽고메리를 떠안는 조건으로 애리조나에 추후 지명 선수 1명만 내주고 밀러를 받아왔다.
여기에 탬파베이에서 잰슨을 영입해 백업 포수 자원도 챙겼다. 타격 생산성 자체는 주전 포수 윌리엄 콘트레라스에 비해 크게 밀리지 않는 선수다. 코르테스는 어차피 실패한 영입이라 처분이 필요했고, 나름대로 쓸만한 외야 백업을 받았다는 평가다.

시카고 컵스 (63승 45패 / 지구 2위, 와일드카드 1위)
IN: 마이클 소로카, 앤드루 키트리지, 테일러 로저스(이상 투수), 윌리 카스트로(외야수)
OUT: 샘 암스트롱, 라이언 갤러거(이상 투수), 로니 크루스, 윌프리 데라크루스(이상 내야수), 크리스찬 프랭클린, 아이반 브레소워(이상 외야수)
마운드 보강이 필요하다는 평가를 받았고, 결국 워싱턴에서 반등에 성공한 소로카를 받아오며 선발진을 보충했다. 여기에 신시내티-피츠버그와의 삼각 트레이드로 좌완 로저스를, 볼티모어와의 트레이드로 우완 키트리지를 영입해 불펜 자원도 넉넉히 챙겼다.
야수진 보강은 ‘유틸리티 플레이어’ 카스트로 한 명으로 정리했다. 현재 컵스 외야 자원이 풍족한 만큼 내야수로 기용될 전망이다. 때마침 3루수 자리가 확고한 주전 없이 붕 뜬 상태다. 가려운 곳을 긁을 알짜배기 영입이다.

신시내티 레즈 (57승 43패 / 지구 3위, 와일드카드 4위)
IN: 잭 라텔(투수), 키브라이언 헤이스(내야수), 미겔 안두하(외야수)
OUT: 테일러 로저스, 브라이언 밴벨(이상 투수) / 애덤 서위나우스키, 케냐 허긴스(투수), 새미 스태퍼라(내야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아직 남아 있는 만큼 일단은 구매자로 나섰다. 밀워키와 비슷하게 눈에 띄진 않아도 나름대로 알차게 보강했다. 무게감이 떨어지는 4~5선발이라는 약점은 탬파베이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라텔로 메웠다.
3루수로도 피츠버그에서 헤이스를 영입, 노엘비 마르테를 외야로 돌리고 개빈 럭스 등 유틸리티 플레이어들을 다양히 활용할 틈이 생겼다. ‘잊힌 유망주’였으나 올 시즌 타격감이 좋은 안두하도 타선에 힘이 되는 선수. 다만 로저스가 이적하며 좌완 필승조 한 명이 사라진 것이 변수다.

동부지구
뉴욕 메츠 (62승 47패 / 지구 1위)
IN: 라이언 헬슬리, 그레고리 소토, 타일러 로저스(이상 투수), 세드릭 멀린스(외야수)
OUT: 호세 부토, 블레이드 티드웰(이상 투수) / 웰링톤 아라세나, 캐머런 포스터, 라이몬 고메스, 앤서니 누네즈, 챈들러 마시, 프랭크 일라이설트, 네이트 돔(이상 투수), 헤수스 바에스(내야수), 드루 길버트(외야수)
2% 부족하던 불펜진의 ‘업그레이드’에 초점을 맞췄다. 좌완 기근 해결을 위해 볼티모어에서 소토를 영입하더니, 샌프란시스코의 ‘언더핸드 필승조’ 로저스에 이어 세인트루이스에서 강속구 마무리 헬슬리까지 쓸어 담았다.
야수진의 경우 중견수 자리만 유독 구멍이 메워지지 않는 상태였는데, 빼어난 수비력에 ‘일발장타’를 갖춘 멀린스를 볼티모어에서 사 오면서 문제를 해결했다. 올 시즌 빅리그에서 나름 선전하던 부토를 포함해 11명이나 내보냈으나 보람 있는 소비였다는 평가.

필라델피아 필리스 (61승 47패 / 지구 2위, 와일드카드 2위)
IN: 요안 두란, 맷 매닝(이상 투수), 해리슨 베이더(외야수)
OUT: 믹 에이블(투수) / 헤레미 비요리아(투수), 에두아르도 타이트(포수), 엔드리 멘데스, 요수에트 키뇨네스(외야수)
데려온 선수가 많지는 않으나 두란을 영입한 ‘임팩트’가 어마어마하다. 불펜 매물 가운데 ‘최대어’로 꼽히던 선수인 만큼 지출이 컸는데, MLB 유망주 순위 100위 안에 있던 타이트와 에이블을 전부 보냈다.
전반적으로 전력이 안정적이나 마무리 투수 문제가 심각했던 필라델피아라 두란 영입은 최고의 희소식이었다. 여기에 무게감이 조금 떨어지는 외야진도 미네소타에서 베이더를 영입하며 보강했다. 그야말로 ‘소수 정예’로 트레이드 행보를 마쳤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