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58억 마무리’가 제 모습 찾아야 한다…‘3연패+8위 추락’ 안 풀리는 삼성, 이호성 이탈한 뒷문 공백부터 메워야

[SPORTALKOREA] 한휘 기자= 도저히 안 풀리는 시즌을 보내는 삼성 라이온즈는 거액을 주고 데려온 베테랑 마무리 투수의 반등을 절실히 바란다.
삼성은 지난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이호성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좌완 베테랑 최성훈을 등록했다.
사유는 부상.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삼성은 이호성이 허리 염증으로 2군으로 내려갔다고 밝혔다.

이호성은 김재윤의 부진으로 5월 들어 마무리 역할을 넘겨받더니 좋은 투구를 선보였다. 5~6월 두 달간 19경기 21⅓이닝 3승 1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해 흔들리던 삼성 불펜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처음 맡는 마무리 자리가 역시 부담이었던 걸까. 6월 말부터 흔들리던 이호성은 7월 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0.80(6⅔이닝 10실점 8자책)으로 무너졌다. 세이브 3개를 챙겼으나 패전도 2번 기록했다.
특히 27일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서는 3-0으로 앞선 9회 말 등판했으나 제구가 급격히 흔들리며 주자를 쌓았고, 급히 등판한 김태훈이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며 4실점 패전 투수가 됐다.
올 시즌 성적은 43경기 5승 4패 9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6.07로 좋지 못하다. 하지만 ‘불펜난’이 이어지는 삼성 사정상 투수 한 명 한 명이 소중한데, 부상으로 이탈한 것은 분명한 악재다.

삼성의 올 시즌 불펜 평균자책점은 4.71로 리그에서 3번째로 높다. 7월로 범위를 좁혀도 평균자책점 5.91(53⅓이닝 40실점 35자책)로 좋지 않다. 이호성과 함께 필승조로 제 몫을 하던 김태훈의 부진(11경기 평균자책점 9.00)이 뼈아프다.
삼성은 이호성이 말소된 이날 LG를 상대로 2-4로 졌다. 1점 차 승부가 이어졌으나 7회 초 우완 이승현이 뼈아픈 추가점을 내주며 승기가 완전히 넘어갔다. 3연패에 빠진 삼성은 시즌 성적이 48승 1무 50패(승률 0.490)가 되며 8위로 미끄러졌다.

여러모로 갑갑한 상황이지만, 일단 마무리 투수 공백을 메우는 것이 우선이다. 결국 ‘경력자’인 김재윤에게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
김재윤은 KT 위즈 시절 통산 169세이브를 기록했다. 특히 2020년대 들어 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발돋움하며 KT의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과 2021시즌 우승에 큰 공을 세웠다.
이에 삼성이 지난 2024시즌을 앞두고 4년 총액 58억 원에 FA 계약을 맺으며 김재윤을 영입했다. 지난해 다소 불안한 투구 속에서도 65경기 4승 8패 11세이브 25홀드 평균자책점 4.09로 삼성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데 기여했다.

하지만 올해는 40경기에서 4승 5패 5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6.17로 부진하며 데뷔 후 최악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4월까지 평균자책점 7.11(12⅔이닝 10실점)로 무너지며 마무리 자리를 내줬고, 이후로도 쉽사리 살아나지 못하는 모양새다.
그나마 7월 들어 5경기에 등판해 4이닝 1실점으로 조금씩 살아날 기미가 보인다. 이호성의 이탈로 다시 뒷문을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 온 만큼, 시즌 초의 부진을 잊고 전성기의 모습을 되찾아야 삼성이 하위권을 전전하는 ‘참사’를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