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 모든 길이 기록’ 최정, 우타자 최초 1,600타점 고지 정복…‘사상 최초’ 1,500득점도 단 ‘-3’

[SPORTALKOREA] 한휘 기자= 걷는 모든 길이 신기록이 되는 SSG 랜더스 최정이 또 하나의 위업을 세웠다.
최정은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첫 두 타석에서는 두산 선발 투수 곽빈의 공을 이겨내지 못하고 연달아 삼진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5회 초 3번째 타석에서 중요한 한 방을 날렸다. 직전 타석 정준재의 적시타가 나와 2-2 동점이 된 가운데, 1사 1, 2루 상황에서 곽빈의 3구를 통타했다.
가운데로 크게 뻗은 타구는 중견수 정수빈의 키를 넘어 담장을 직격했다. 2루 주자 최지훈이 홈을 밟으며 1타점 2루타가 됐다. SSG에 1점 차 리드를 안기는 결정적인 역전 적시타였다.

단순한 안타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최정의 이번 타점은 KBO리그 통산 2,356번째 경기에서 기록한 통산 1,600번째 타점이었다. 최형우(KIA 타이거즈)에 이은 역대 2번째 기록이자, 우타자 가운데는 최초로 달성한 것이다.
최정은 부상 여파로 올 시즌 다소 부침을 겪고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59경기에서 타율 0.212 14홈런 38타점 OPS 0.782를 기록 중이다. 이대로 시즌을 마치면 2007시즌(0.774) 이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0.8을 밑도는 OPS를 남기게 된다.
하지만 부침 속에서도 ‘기록 행진’은 멈추지 않고 있다. 5월 13일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서 KBO리그 사상 최초로 500홈런 고지를 밟았다. 여기에 개인 통산 2,300경기 출장(역대 2호), 우타자 역대 최초 통산 8,000타수, 통산 2,300안타(6호) 등 여러 기록을 세웠다.
6월 27일에는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KBO리그 역대 최초로 20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터뜨리며 또 다른 역사를 썼다. 여기에 이번에 우타자 최초 통산 1,600타점까지 달성하는 등 걷는 모든 길이 기록이 되고 있다.

최정은 올 시즌을 앞두고 SSG와 4년 총액 110억 원에 계약하며 한동안 현역 생활을 더 지속한다. 커리어의 남은 기간에 달성할 수 있는 기록이 아직 많이 남아 있어 기대를 모은다.
당장 이날 1득점을 추가하며 사상 첫 통산 1,500득점까지 단 3득점만 남겨두게 됐다. 아울러 남은 시즌에 홈런 6개를 더하면 10시즌 연속 20홈런도 달성하는데, 이 역시 KBO리그 최초가 된다.
이 외에도 KBO리그 사상 첫 통산 1만 타석까지 약 300타석만을 남겨뒀으며, 역대 2호 2,400경기 출장도 47경기만 남았다. 장기적으로는 ‘전대미문’의 통산 600홈런 달성 가능성도 언급되는 등, 앞으로 최정이 어떤 기록을 더 남기게 될지도 관심사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