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만 121억’ 돈값 못하는 마무리 그만 써도 되나…‘167km+161km’ 강속구 듀오 영입, 양키스 칼 빼들었다

[SPORTALKOREA] 한휘 기자= 돈값 못하는 ‘비싼 몸’을 뉴욕 양키스가 드디어 마무리 투수 자리에서 내쫓을 수 있을까.
양키스는 1일(이하 한국시각) 메이저리그(MLB)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두고 구원 투수 세 명을 영입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카밀로 도발,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데이비드 베드나, 그리고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제이크 버드를 데려왔다.
세 선수를 영입하는데 9명의 유망주를 소모했다. 특히 구단 유망주 순위 30위 안에 있던 선수 6명이 다른 팀으로 건너갈 만큼 과감한 투자를 단행했다.

양키스 불펜진 상황을 보면 금방 이해가 간다. 올 시즌 양키스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4.19로 아메리칸리그(AL)에서 5번째로 높다. 60승 49패(승률 0.550)로 AL 와일드카드 순위 1위를 달리는 양키스의 ‘아킬레스건’이다.
특히 뒷문이 가장 큰 문제다. 양키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트레이드로 데빈 윌리엄스를 영입했다. 밀워키에서 통산 241경기 27승 10패 68세이브 60홀드 평균자책점 1.83을 기록한 내셔널리그(NL) 최고의 구원 투수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860만 달러(약 121억 원)의 연봉을 받는 데 합의했지만, 투구 내용은 돈값을 못 하는 실정이다. 기복이 너무 크다. 4월까지 평균자책점 9.00(10이닝 12실점 10자책)으로 매우 부진했다. 5월 들어 셋업맨으로 전환한 뒤 안정감을 찾았다.

루크 위버의 부상으로 마무리로 돌아간 6월 평균자책점 0.93으로 전성기의 모습을 다시 선보였다. 하지만 이달 들어 평균자책점 5.73(11이닝 7실점)으로 다시금 흔들리고 있다. 올 시즌 성적은 45경기 3승 3패 17세이브(2블론) 7홀드 평균자책점 5.01이다.
세이브 성공률만 높을 뿐 실점이 너무 많아 마무리 투수로는 ‘낙제점’이다. 여기에 위버마저 부상 복귀 후 6~7월 평균자책점이 6.60(15이닝 13실점 11자책)에 달할 정도로 뒷문을 책임질 선수들이 흔들리는 상황이다.

이에 마무리 ‘경력직’인 도발과 베드나를 연달아 영입했다. 최고 시속 104마일(약 167km)의 빠른 커터를 던지는 도발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이정후와 한솥밥을 먹어 국내 야구팬들에게도 익숙한 선수다.
샌프란시스코에서 5시즌 통산 275경기 26승 18패 107세이브 평균자책점 3.29를 기록했다. 지난해 다소 부진했으나 올 시즌 47경기 46⅔이닝 4승 2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09로 어느 정도 반등했다.

베드나 역시 패스트볼 최고 구속이 시속 100마일(약 161km)에 달하는 ‘파이어 볼러’다. 2021시즌을 앞두고 피츠버그로 이적해 2022시즌부터 마무리 투수로 정착했고, 2023시즌에는 도발과 함께 39개의 세이브로 NL 세이브 1위를 차지했다.
2024시즌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으나 올해 반등하면서 42경기 38이닝 2승 5패 17세이브 평균자책점 2.37로 호투 중이다. 피츠버그에서의 통산 성적은 276경기 14승 21패 101세이브 평균자책점 3.01이다.
이미 마무리 투수로 검증된 선수가 둘이나 합류한 만큼 윌리엄스의 마무리 입지는 ‘풍전등화다. 도발과 베드나 중 한 명만 성공적으로 팀에 적응해도 양키스는 그간 안고 있던 마무리 고민을 해소할 수 있다.
아울러 함께 영입한 버드도 7월 들어 부진에 시달렸으나 6월까지 2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며 ’최하위‘ 콜로라도의 필승조로 활약한 선수다. 이들을 영입한 양키스가 16년 만의 월드 시리즈 정상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눈길이 간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MLB.com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