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외인구단' 한화, 26년 만에 우승 정조준...'폰세·와이스·리베라토' 삼각편대의 고공행진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26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한화 이글스.
한화가 리그 단독 선두를 유지할 수 있었던 데에는 외국인 선수들의 공이 컸다.
한화는 2024년 외국인 선수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에서 리그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외국인 투수들은 시즌을 완주하지 못하고 모두 교체됐으며, 합작 승수는 16승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그 중심에는 단연 에이스 코디 폰세가 있다.
지난 30일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한 코디 폰세는 6이닝 무실점의 완벽투를 펼쳤다. 99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 1볼넷, 8탈삼진으로 삼성 타선을 압도했고, 최고 구속은 158㎞/h를 기록했다. 폰세의 호투에 힘입은 한화는 5-0 완승하며 3연패 사슬을 끊었다.
시즌 13승째를 올린 폰세는 개막 이후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으며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그는 KBO리그 최다 연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KBO리그 역대 개막 이후 최다 연승은 14연승이다. 이제 남은 건 단 1승이다.
폰세는 다음 경기에서 KBO리그 개막 후 최다 연승 기록에 도전한다. 현재 다승과 승률, 탈삼진, 평균자책점 등 선발 주요 지표에서 모두 선두를 달리며 4관왕을 향해 거침없이 달리고 있다.

라이언 와이스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전반기 18경기에서 10승 3패, 평균자책점 3.07,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1.02를 기록하며 ‘폰세-와이스’ 원투펀치를 완성했다. 외국인 투수 두 명이 한 팀에서 전반기 10승 이상을 나란히 기록한 것은 2016년과 2018년 두산에 이어 올해 한화가 세 번째다.
타석에서는 루이스 리베라토가 펄펄 날았다. 플로리얼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단기 계약으로 합류한 그는 데뷔 첫 경기부터 3안타를 몰아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시즌 성적은 27경기 타율 0.393(112타수 44안타), 득점권 타율은 무려 0.500에 달한다. 단기 대체 자원에서 시작해 이제는 한화 타선의 ‘만능 해결사’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31일 삼성 3차전에서도 외인 투타가 빛났다.
선발 와이스는 6이닝 2피안타 3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하면서 시즌 12승(3패)째를 따냈다. 리베라토는 5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이날 8회 말 터진 리베라토의 솔로 홈런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들의 활약을 앞세운 한화는 삼성을 7-1로 완파하며 2연승을 달렸다. 위닝시리즈를 챙긴 한화는 시즌 성적 59승 3무 37패를 기록, 2위 LG 트윈스와의 격차를 2경기 차로 유지했다.
올 시즌 한화는 10연승을 두 차례 기록하며 리그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5월에는 1992년 전신 빙그레 시절 이후 33년 만에 12연승을 달성했고, 후반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지난 22일 또다시 10연승에 성공했다.
이제 한화는 ‘공포의 外人 구단’을 앞세워 1999년 이후 26년 만의 우승을 정조준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