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 루머에 스트레스, 여기서 잘하겠다"...'멀티히트+2번의 슈퍼캐치' 투혼의 아이콘이 돌아왔다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안 가고 싶다. 안 간다. 여기서 잘하겠다."
롯데 자이언츠 장두성이 트레이드설로 겪은 마음고생을 털어놨다. 그는 팀을 향한 애정을 드러내며 활약을 다짐했다.
장두성은 3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홈경기에 1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롯데는 NC를 11-5로 꺾고 '낙동강 더비'에서 위닝시리즈를 수확했다.
후반기 들어 처음으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장두성의 방망이는 경기 초반부터 날카로웠다. 장두성은 롯데가 2-0으로 리드를 잡은 2회 말 1사 1, 3루 찬스에서 NC 선발 김녹원의 4구째 패스트볼을 공략해 추가점을 올리는 1타점 우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이어지는 1사 1, 3루 상황에서 김녹원의 폭투 때 장두성은 2루까지 진루하고 3루 주자 박승욱은 홈을 밟았다. 고승민의 볼넷 1사 1, 2루가 된 상황에서 장두성은 소이현의 폭투를 틈타 3루까지 진루했다. 손호영이 몸에 맞는 볼로 만든 1사 만루 찬스서 빅터 레이예스의 희생플라이 때 장두성은 팀의 5번째 득점을 기록했다.
5회 말 4번째 타석을 맞은 장두성은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준혁을 상대로 중전안타를 뽑아냈다. 7월 8일 두산 베어스전(4타수 2안타) 이후 23일 만에 2안타를 기록한 장두성은 시즌 17번째 멀티히트 경기를 완성했다.

수비는 더욱 빛났다. 장두성은 8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NC 김형준의 안타성 타구를 멋진 다이빙 캐치로 처리했다.
9회에도 호수비는 이어졌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최정원의 잘 맞은 타구는 우중간을 가르는 장타가 될 것처럼 보였다. 전력 질주로 타구를 쫓은 장두성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팔을 쭉 뻗어 글러브에 공을 담았다. 멀티히트보다 빛난 '2안타 삭제' 철벽수비였다.

장두성은 롯데 구단 유튜브 채널 'Giants TV'를 통해 최근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인터넷에 들어가면 내가 보려고 하지 않아도 알고리즘에 뜨더라. 루머지만 그래도 스트레스가 조금 있었다"라며 최근 불거진 트레이드설이 신경 쓰였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적시타를 때린 뒤 유니폼 상의 로고 부분을 잡고 흔든 세리머니에 대해 그는 "'(다른 팀으로) 안 가고 싶다. 안 간다. 여기서 잘하겠다'라는 의미"라고 밝혔다.

2018 신인 드래프트 2차 10라운드 93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장두성은 지난해까지 주로 백업 외야수나 대주자 역할을 맡아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올해 황성빈, 윤동희의 부상으로 출전 기회를 잡은 그는 전반기 69경기 타율 0.286(182타수 52안타) 23타점 10도루로 활약하며 김태형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특히 지난 6월 12일 KT 위즈전에서 장두성은 견제구에 옆구리를 맞는 부상에도 전력질주하는 투혼을 보여줘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피를 토할 정도로 큰 충격을 입고도 한 베이스를 더 진루하는 근성 있는 모습으로 롯데 팬들을 마음을 울렸다.

부상 전까지 3할대 타율을 기록하고 있던 장두성은 7월 복귀 후 타격감이 가라앉았다. 자리를 비웠던 윤동희와 황성빈이 복귀하면서 장두성은 후반기 다시 백업으로 밀려났다.
기회는 다시 찾아왔다. 황성빈이 7월 타율 0.208로 부진하고 수비에서도 아쉬운 모습을 보이자, 김태형 감독은 '리드오프' 장두성 카드를 다시 꺼내 들었다. 후반기 첫 선발 출전 경기에서 그는 공수 양면에서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는 멋진 활약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유튜브 'Giants TV'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