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포커스] 패싱→패싱→패싱 바르셀로나, 사전 기자회견 '선수 노쇼' 이어 믹스드존 인터뷰도 전원 거절...'날씨 고려해야'…

[SPORTALKOREA=서울] 박윤서 기자= FC바르셀로나 선수단은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였지만,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모인 6만 2,482명의 관중에게 별도의 인사 없이 라커룸으로 향했다. 경기 하루 전 사전 기자회견서 예고 없이 선수가 참가하지 않은 데다 계획된 믹스드존 인터뷰도 선수단 전원이 패싱해 아쉬움을 남겼다.
바르셀로나는 3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바르셀로나 2025 아시아 투어 에디션' 1경기에서 FC서울을 7-3으로 꺾었다.


이날 바르셀로나는 그야말로 세계적인 명문 구단다운 저력을 뽐냈다. 전반 시작과 동시에 라민 야말,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하피냐 등 초호화 선수단을 내세웠고, 후반전엔 라 마시아 유소년 출신 선수들을 대거 투입해 강대강으로 맞붙었다.
과거 한국을 방문했던 그 어떤 구단과 견주어도 부족할 게 없었다. 이벤트성 친선 경기임에도 선수단은 땀을 뻘뻘 흘리며 최선을 다했다. 점수 차가 벌어지는 와중에도 공격 축구를 유지하며 박수갈채를 받았다.
그라운드 안에선 프로 그 자체였지만, 밖에서 보여준 모습엔 엇갈린 반응이 쏟아졌다. 시작은 경기 전날이었다. 한지 플릭 감독은 30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소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 모습을 드러냈다.

다만 선수 없이 플릭 감독 혼자였다. 이례적인 상황을 두고 장내가 술렁였다. 통상적으로 각 팀의 감독과 선수단 대표 1명이 참석하는 기자회견에서 선수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주최 측으로부터 감독 1인과 선수 1인이 참석할 것이란 이야기를 전해 들었던 터라 혼란이 있었다. 특히 스페인에서 긴 시간 날아온 현지 기자들은 연신 의아하다는 반응을 내비쳤다.
경기가 종료된 후에도 비슷한 분위기였다. 일정표엔 믹스드존 인터뷰가 계획되어 있었지만, 선수단 전원이 거절하며 무산됐다. 결국 국내외 취재진은 기자회견에 나선 플릭 감독, 프렝키 더용과 짧은 질의응답을 주고받는 데 만족해야 했다.

스페인 한 현지 기자는 서울 일정이 모두 종료된 후 "오래 기다렸는데 안내도 없이 믹스드존 인터뷰도 하지 않고 기자회견도 너무 짧았다"라며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이에 "무더운 날씨를 고려하면 이해가 된다. 악조건 속 뛰어난 경기력으로 증명했다"라는 의견과 "분명 약속된 부분이 있고 정당한 요구였는데 너무했다"라는 의견이 대립했다.
사진=스포탈코리아,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