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추한 팀에 너무 귀한 선수였다" 손아섭 떠나보낸 NC 팬들 ‘심란’...한화 유니폼 입고 無승 '한' 풀…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누추한 팀에 너무 귀한 선수였다"
NC 다이노스는 1일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팀을 떠나는 손아섭과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손아섭은 “조금 더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며 가장 먼저 팬들에게 미안함을 전했다.
이어 ‘NC는 본인에게 어떤 팀이냐’는 질문에 손아섭은 “제2의 고향 같은 곳이다. 어릴 때부터 창원과 마산에서 경기를 많이 치렀고, 좋은 추억만 남아 있다”고 답했다.
NC에서의 커리어를 돌아본 그는 “많이 아쉽다. 기량의 20~30%밖에 발휘하지 못한 것 같다”며 “결국 나의 부족함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트레이드된 팀에서는 왜 나를 선택했는지 보여줄 수 있도록 마음을 다잡고, 남은 에너지를 올 시즌에 쏟아붓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팀의 맏형으로 함께했던 후배들에게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손아섭은 “앞으로는 좋아질 수밖에 없는 멤버 구성이다. 미래가 정말 밝다. 선배로서 더 큰 힘이 되어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전했다.
팬들과의 추억을 묻자 그는 “인터뷰하러 오는 길에도 한 팬이 야구장 앞에서 펑펑 우는 모습을 봤다. 마음이 너무 안 좋았다”며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손아섭은 마지막으로 “매 순간 최선을 다한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해당 영상 댓글에는 NC 팬들의 아쉬운 반응이 쏟아졌다. “NC를 응원한 이래 가장 속상한 날이다”, “누추한 팀에 너무 귀한 선수였다”, “심란해서 잠이 안 온다”라며 떠나는 손아섭을 향한 진심을 전했다.

지난 31일 NC는 한화 이글스는와 손아섭 트레이드에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한화는 손아섭을 영입하는 대가로 2026 KBO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 1장과 현금 3억 원을 NC에 내주는 조건에 합의했다.
손아섭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안타 머신’이다. 현역 타자 중 통산 타율 3위(0.320)를 기록 중이며, 2,583안타로 역대 최다 안타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6월 20일 잠실 두산전에서 박용택 KBS 야구 해설위원의 종전 기록(2,504안타)을 넘어 새로운 역사를 썼다. 지금의 흐름이라면 KBO리그 최초 3,000안타 달성도 기대할 만하다.
올 시즌은 옆구리 부상 탓에 76경기만 출전했지만 타율 0.300(240타수 72안타), 출루율 0.362를 기록했다. 득점권 타율도 0.313으로 여전히 정교한 타격 능력을 뽐내고 있다.
손아섭에게는 늘 따라붙는 꼬리표가 있다. 바로 ‘우승과 인연 없는 선수’다. 올 시즌도 NC가 중위권에 머물러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러나 트레이드로 단숨에 1위 팀으로 옮기며 한국시리즈 무관의 한을 풀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KBO리그 통산 최다 안타 1위의 ‘리빙 레전드’ 손아섭과 선두를 달리는 한화의 만남이 만들어낼 시너지에 기대가 모인다.

사진='NC 다이노스'유튜브 캡처, NC 다이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