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뻔한 프랑크 감독 "손흥민, 핵심"이라더니… 중요 경기서 벤치行 →"SON, 더 이상 주전 보장 …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손흥민을 적극적으로 기용하겠다고 말했던 토마스 프랑크 감독이 정작 시즌 첫 북런던 더비에서는 그를 거의 활용하지 않았다.
토트넘 홋스퍼FC는 31일(이하 한국시간) 홍콩 카이탁 스포츠 파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런던 라이벌 아스널 FC와의 프리시즌 친선전에서 전반 45분에 터진 파페 사르의 결승골을 앞세워 1-0 승리를 거뒀다.

비록 프리시즌 경기였지만, 시즌 첫 북런던 더비라는 상징성 덕분에 관심이 집중됐다. 공신력 있는 매체 ‘디 애슬레틱’ 역시 이 경기를 분석하며 여러 주목할 만한 포인트를 짚었다.
매체는 해외에서 열린 첫 북런던 더비라는 점, 아스널 신입 공격수 빅토르 요케레스의 출전 등 다양한 화제를 언급했다. 그러나 한국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핵심 주제는 단연 손흥민이었다.

‘디 애슬레틱’은 “손흥민과 토트넘의 결별이 임박했다”며 “최근 몇 년간 토트넘의 상징과 같았던 손흥민이 팀을 떠날 가능성이 있다. 33세가 된 그는 토마스 프랑크 신임 감독 체제에서 더 이상 확실한 주전 보장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전망은 이날 손흥민이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점과 무관하지 않다. 손흥민은 후반 33분 교체로 투입돼 추가시간까지 약 20분 정도 그라운드를 밟았다.
물론 아직 프리시즌 경기라는 점에서, 33세인 손흥민에게 휴식을 부여했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프랑크 감독이 손흥민을 핵심으로 기용할 뜻을 드러냈던 만큼, 이번 기용 방식은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프랑크 감독은 지난달 29일 유튜브 채널 ‘맨 인 블레이저스(Men in Blazers)’에 출연해 “손흥민이 토트넘에 남긴 유산은 대단하다. 그는 환상적인 활약을 펼쳐왔고 지금도 여전히 뛰어나다. 다음 시즌에도 팀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확신한다. 훈련 태도도 훌륭하고, 다른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자극을 준다. 그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칭찬한 바 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기대감을 강조한 감독의 발언과 달리, 정작 중요한 프리시즌 북런던 더비에서 손흥민의 출전 시간이 적었다는 점은 구단과 감독의 계획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물론 지난 시즌 손흥민은 부상 여파로 2024/25시즌 프리미어리그 30경기에서 7골 9도움에 그치며, 데뷔 시즌을 제외하고 처음으로 리그 10골-10도움 달성에 실패하는 등 부진한 시즌을 보냈다.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손흥민은 지금까지 공식전 454경기에서 173골 101도움을 기록하며 클럽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해리 케인 이적 후 주장 완장을 넘겨받아 팀의 정신적 리더로 활약했으며, 지난 시즌에는 클럽 최초로 유럽 대항전 우승 트로피인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새 역사를 썼다.

따라서 손흥민이 당장 주전 보장을 받지 못하더라도 잔류해 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도전할 선택지도 있다.
하지만 그는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둔 대한민국의 주장으로서 꾸준한 출전이 필요하다. 이런 상황에서 프랑크 감독이 확실한 주전 기용 의사가 없다면, 이별이 양측 모두에게 현실적인 선택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손흥민의 차기 행선지는 미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

영국 ‘커트오프사이드’는 31일 “최근 며칠 새 손흥민의 이적 협상이 급물살을 타면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LAFC와의 계약은 8월 3일 서울에서 열리는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프리시즌 아시아투어 직후 성사될 수 있다”고 전해, 손흥민의 MLS행 가능성을 가장 높게 점쳤다.
사진= 토트넘 홋스퍼 뉴스,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