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추신수·양현종이 못 이룬 꿈 내가 이룬다! 한국에서 성장한 메릴 켈리, 트레이드로 텍사스행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트레이드 시장 선발 최대어로 꼽혔던 메릴 켈리의 행선지가 정해졌다.
'ESPN'의 제프 파산 기자에 따르면 1일(이하 한국시간)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두고 텍사스 레인저스가 켈리를 영입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켈리는 이번 시즌 가장 안정적인 선발 투수 중 한 명이다. 시즌 성적은 22경기에 나서 9승 6패 평균자책점 3.22를 기록했으며, 최근 10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2.56으로 종전보다 더 나은 성적을 거뒀다.
또 켈리는 이닝 소화력이 뛰어난 선수다. 이번 시즌 한 차례를 제외하면 5이닝 이하로 소화한 적이 없을 정도로 최소 5회까지는 버텨줄 수 있는 자원이다. 구위보다는 제구와 경기 운영 능력이 뛰어나 큰 흔들림도 없는 편이다.


켈리를 영입한 텍사스는 현재 57승 52패로 아메리칸리그(AL) 서부지구 공동 2위에 올랐다. 와일드카드 경쟁 역시 시애틀 매리너스와 함께 공동 3위로 진출 가능성은 충분히 있는 상황이다. 과거 박찬호, 추신수를 거액에 영입하고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던 이들은 지난 2023년 사상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명문 구단으로 떠올랐다.
텍사스는 현재 3선발까지는 탄탄하지만, 4번째 선발 투수가 부족했다. 3년간 50패를 기록한 뒤 돌아온 패트릭 코빈이 현재까지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상황. 제이콥 디그롬, 네이선 이볼디, 타일러 말리의 뒤를 잇는 선발 자원이 필요했다.
게다가 켈리는 지난 2023시즌 월드시리즈에서 텍사스를 상대로 호투를 펼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당시 2차전 1경기에 출전해 7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이는 텍사스의 해당 시리즈 유일한 패배였다.

한편, 켈리는 지난 2015~18시즌 한국에서 활약하며 통산 48승 32패 평균자책점 3.68을 찍은 뒤 고향인 미국으로 돌아갔다. 이후 그는 애리조나에서 6시즌 반 동안 62승 50패 평균자책점 3.74를 올려 KBO 리그 출신 외국인 선수 중 가장 성공적인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가진 선수가 됐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