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왜 데려온거야? 샌프란시스코, 데버스 트레이드 후 13승 24패... 가을야구도 포기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버스터 포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사장의 과감한 선택은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이정후의 생애 첫 메이저리그(MLB) 가을야구도 다음 기회로 미뤄지는 분위기다.
샌프란시스코는 3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이날 결과로 샌프란시스코는 5할 승률마저 붕괴됐다. 54승 55패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3위에 자리했으며, 와일드카드 권과의 격차는 무려 6.5 경기다.

지난 6월 15일까지 샌프란시스코는 41승 32패를 기록하며 NL 서부지구 2위 다툼을 펼쳤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앞서는 것은 물론 LA 다저스까지 위협할 정도였다. 지난 겨울 윌리 아다메스에게 무려 7년 1억 8,200만 달러(약 2,536억 원)를 투자했으며, 저스틴 벌랜더, 랜던 루프, 헤이든 버드송 등이 신구조화를 이루며 4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눈앞에 뒀다.
이에 포지 사장은 다소 무모하면서도 과감한 선택을 했다.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프런트와 불화를 겪고 있던 라파엘 데버스를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당시 유망주로 카일 해리슨, 제임스 팁스 3세 등을 내주며 큰 출혈은 없었기에 샌프란시스코의 승리라는 평가가 많았지만, 보스턴 역시 데버스의 연봉 보조를 1원도 해주지 않았기에 결코 손해는 아니었다.

샌프란시스코는 데버스를 영입하면서 부족한 장타를 채우려고 했다. 게다가 이적 당시에는 데버스의 마음가짐도 훌륭했다. 보스턴 시절과 달리 1루 수비도 팀이 원하면 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데버스는 샌프란시스코의 구원자가 아닌 저승사자였다. 그는 이적 후 37경기에서 타율 0.218 4홈런 15타점 OPS 0.692에 그쳤다. 예상대로 1루 수비는 좋지 않았으며, 주로 지명 타자로 나왔으나 생산력이 좋지 않아 팀의 공격 흐름을 끊었다.
데버스의 부진이 이어지자, 샌프란시스코는 승리의 동력을 잃었다. 해리슨, 조던 힉스까지 트레이드로 넘어가면서 대체 선발 자원도 부족했다. 벌랜더는 겨우 1승을 거뒀으며, 버드송은 최악의 부진을 겪으며 트리플A로 내려갔다. 결국 이들은 해당 기간 13승 24패로 무너졌다.

최근 샌프란시스코는 팀의 핵심 불펜 타일러 로저스를 뉴욕 메츠로 떠나보냈다. 이어 계약 기간이 반년 남은 벌랜더와 오는 2027년까지 활용할 수 있는 카밀로 도발도 트레이드 시장에 내놨다. 사실상 백기를 든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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