탬파베이, 제대로 속았다! 김하성 가을야구 꿈 짓밟은 최악의 트레이드…‘ERA 10.80+7G 2블론’ 필승조가 왜이래?

[SPORTALKOREA] 한휘 기자= 어쩌면 김하성과 탬파베이 레이스의 가을야구 꿈을 짓밟은 최악의 트레이드 아니었을까.
탬파베이 브라이언 베이커는 3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뉴욕의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뉴욕 양키스와의 원정 경기에 팀의 4번째 투수로 나섰으나 1이닝 4피안타(1피홈런) 2실점으로 부진했다.
베이커는 팀이 1-0으로 앞선 8회 말 리드를 지키기 위해 마운드에 올라왔다. 하지만 공 4개 만에 승리를 날려버렸다. 트렌트 그리샴에게 던진 4구가 우측 담장을 넘는 동점 솔로 홈런(18호)이 된 것이다.
홈런의 충격인지 좀체 안정을 찾지 못했다. 벤 라이스와 코디 벨린저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무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결국 지안카를로 스탠튼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고 역전까지 허용했다. 그나마 후속 타자들을 잘 잡아 추가점을 안 내준 것이 다행이었다.

이렇게 ‘불쇼’를 벌이고도 베이커는 9회 초 조시 로우의 역전 투런포(7호)로 승리 투수 자격을 갖췄다. 하지만 9회 말 마무리 투수 피트 페어뱅크스의 블론세이브로 승리는 지워졌다. 탬파베이는 연장 11회까지 가는 승부 끝에 4-5로 졌다.
이 패배로 탬파베이의 올 시즌 성적은 54승 55패(승률 0.495)가 되며 5할 승률이 무너졌다. 8회에 뼈아픈 역전을 허용한 베이커를 향한 비판이 나오지 않을 수 없다.

베이커는 평균 시속 96.7마일(약 155.6km)의 강속구와 함께 날카로운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구사하는 우완 투수다.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지난 3시즌 간 131경기(2선발) 138이닝 9승 7패 1세이브 23홀드 평균자책점 3.78을 기록하며 준수한 불펜 자원으로 활약했다.
올 시즌도 볼티모어 소속으로 42경기 38⅓이닝을 던지며 3승 2패 2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3.52로 핵심 계투 역할을 맡았다. 특히 49개의 삼진을 잡는 동안 볼넷이 9개에 불과했다. 이에 탬파베이가 지난 11일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을 내주고 베이커를 영입했다.
불펜 보강을 위한 트레이드였다. 탬파베이는 필승조 마누엘 로드리게스의 부상 이후 불펜진이 무너져 내렸다. 트레이드 시점에서 7월 평균자책점이 5.26으로 높았다. 팀 성적마저 떨어지자 베이커를 영입해 반등을 노렸다.

그런데 이적 후 베이커의 성적은 처참하다. 7경기에 등판해 2패 2홀드 평균자책점 10.80(6⅔이닝 8실점)이라는 끔찍한 결과만 남겼다. 출전 경기 수가 적음에도 패전 2번에 블론세이브 2번으로 ‘방화범’으로 전락했다.
이적 후 첫 등판인 11일 보스턴 레드삭스전부터 3-1로 앞서던 와중에 3점을 헌납하며 패전을 떠안았다. 이후 비교적 잘 던지는 듯했으나 27일 신시내티 레즈전 2-2 상황에서 올라와 2실점해 또 패전 투수가 됐다. 탬파베이의 불펜진 사정 탓에 이번 경기에서도 필승조로 나섰으나 어김없이 불을 질렀다.

이러다 보니 베이커의 영입은 분위기 반전은커녕 팀 사기를 절벽 아래로 떨어뜨리는 최악의 오판이 됐다. 베이커 영입 후 탬파베이는 4승 11패를 기록하는 데 그친다.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도 급락했다.
상황이 이러니 트레이드 잘 하기로 유명한 탬파베이가 사기를 당했다는 반응마저 나온다. 필승조랍시고 데려왔더니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가로막은 ‘X맨’ 역할이나 하고 있으니 ‘당연지사’다. 트레이드 실패 한 번에 김하성의 3년 만의 가을야구 역시 물거품이 될 위기다.

사진=탬파베이 레이스 공식 X(구 트위터)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