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비현실적인 경험"...'어깨 부상' 김혜성 IL행으로 기회 잡은 '다저스 유망주 3위' 프리랜드, M…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김혜성(LA 다저스)의 부상으로 기회를 잡은 LA 다저스의 특급 내야 유망주 알렉스 프리랜드(23)가 데뷔전부터 안타를 터뜨리며 기대에 부응했다.
'다저스 팀 내 유망주 랭킹 3위' 될성부른 떡잎
프리랜드는 2022년 메이저리그(MLB)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전체 105순위로 다저스에 지명되며 프로 무대에 발을 들였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준 그는 입단 3년 차인 지난해 트리플A에 입성하며 두각을 드러냈다. 올해는 다저스 팀 내 유망주 랭킹 3위에 오르며 큰 기대를 모았다.
올봄 스프링캠프에는 초청 선수 자격으로 참가해 10경기에서 타율 0.300(10타수 3안타) 1홈런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준 프리랜드는 2025시즌을 트리플A에서 시작했다. 그는 9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3 12홈런 71타점 OPS 0.798을 기록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김혜성 부상이 열어준 메이저리그 문
프리랜드에게 빅리그 무대 입성 기회는 예상보다 빨리 찾아왔다. 김혜성이 왼쪽 어깨 염증으로 지난 30일 부상자 명단(IL)에 오르면서 다저스는 프리랜드를 콜업했다.
MLB.com에 따르면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당분간 프리랜드를 3루수로 선발 출전시킬 계획이다. 물론 유격수와 2루수로도 기용할 수 있지만, 현시점에서는 3루수 기용을 고려하고 있다"라고 계획을 밝혔다.
로버츠 감독은 31일 신시내티 레즈전에 프리랜드를 9번 타자-3루수로 배치하며 신인에게 곧바로 기회를 줬다.

첫 타석 병살타 아쉬움 딛고 감격의 MLB 데뷔 첫 안타 '쾅'
프리랜드의 데뷔전 첫 타석은 운이 따르지 않았다. 3회 초 무사 1루 기회에서 등장한 프리랜드는 신시내티 선발 닉 마르티네스의 초구 커터를 기다렸다는 듯이 받아 쳐 시속 100.6마일(약 161.9km) 총알 타구를 만들었다. 그러나 타구가 1루수 스펜서 스티어에가 잡혔고, 1루 주자 였던 미겔 로하스까지 아웃돼 한 번에 2개의 아웃카운트가 올라갔다.
기다리던 첫 안타는 5회에 나왔다. 양 팀이 2-2로 맞선 5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선 프리랜드는 마르티네스를 상대로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 커터를 정확히 받아쳤다. 프리랜드의 타구는 좌익수 앞으로 떨어지는 안타가 됐고, 이를 관중석에서 지켜보던 가족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빅리그 첫 안를 기록한 프리랜드는 이후 7회 스트레이트 볼넷, 9회 몸에 맞는 볼로 3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정말 비현실적인 경험...믿기지 않아"
일본 매체 '닛칸 스포츠'에 따르면 경기 후 프리랜드는 벅찬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정말 비현실적인 경험이었다.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뛸 수 있다는 것이 정말 믿기지 않았다"라고 데뷔전 소감을 전했다.
그는 가족들의 반응에 대해서는 "눈물, 기쁨, 다양한 감정들이 넘쳐났다. 모두가 나를 자랑스러워해 줬다"라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김혜성 공백 속에서 피어난 새로운 희망
올 시즌을 앞두고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김혜성은 기대 이상의 활약을 이어가고 있었다.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해 5월부터 빅리그 로스터에 합류한 그는 부상 전까지 58경기 타율 0.304 2홈런 15타점 12도루(0실패) OPS 0.744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김혜성의 부상은 다저스에게는 아쉬운 소식이지만, 프리랜드에게는 인생을 바꿀 기회가 됐다. 입단 3년 만에 빅리그 입성의 꿈을 이룬 23세의 유망주가 이번 기회를 발판 삼아 얼마나 더 큰 활약을 펼칠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