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 잡아' 풀 액셀 밟는 메츠·필라델피아, 엘리트 마무리 영입 전쟁…불펜 전면 재편으로 ‘PS 정조준’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내셔널리그(NL) 동부지구 1, 2위 팀이 가을 야구를 향해 풀 액셀을 밟고 있다.
NL 동부지구의 치열한 선두 경쟁 속에 뉴욕 메츠와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트레이드 마감일을 앞두고 불펜 전력 보강에 나섰다. 0.5경기 차로 맞붙은 두 팀은 모두 즉시 전력감인 불펜 투수들을 영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먼저, 메츠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우완 라이언 헬슬리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베테랑 타일러 로저스를 차례로 품었다.

헬슬리는 올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게 되는 단기 자원이다. 그는 최고 시속 104마일(약 167.4km)의 강속구를 앞세워 마무리 또는 셋업맨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헬슬리는 2024년 49세이브를 올리며 세인트루이스 단일 시즌 최다 세이브 신기록을 세운 바 있다. 올 시즌은 세인트루이스에서 36경기 36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3.00, 41탈삼진을 기록했다.
이로써 메츠는 에드윈 디아즈와 헬슬리라는 두 명의 엘리트 마무리급 자원을 양쪽에 배치해 경기 후반을 철통 방어할 수 있는 진용을 갖추게 됐다.

로저스 역시 올 시즌 종료 후 FA가 된다. 그는 풍부한 경험과 안정적인 제구력을 보유한 불펜 자원이다. 언더핸드 투수 로저스는 샌프란시스코에서 7시즌을 뛰며 통산 396⅔이닝 평균자책점 2.79, 탈삼진 296개라는 뛰어난 성적을 남겼다.
이번 영입은 데이비드 스턴스 메츠 사장이 마무리 투수 에드윈 디아즈를 중심으로 불펜 재편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나온 결정이다. 메츠는 앞서 좌완 그레고리 소토를 영입한 데 이어, 헬슬리와 로저스까지 품으며 '불펜 3연속 보강'을 마쳤다.
디아즈, 헬슬리, 로저스가 제 몫을 다해준다면 메츠는 경기 후반 세 이닝을 완벽히 봉쇄할 수 있는 ‘불펜 방탄 라인업’을 구축하게 된다.

필라델피아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우완 조안 두란을 트레이드로 영입하며 불펜에 젊은 피를 수혈했다. 듀란은 2027시즌까지 계약이 남아 있는 장기적인 전력 자원이다.
두란은 올 시즌 평균자책점 2.01, 53탈삼진을 기록 중이다. 특히, 땅볼 유도 능력을 갖춘 리그 최고 수준의 불펜 자원이다. 그는 뛰어난 성적과 계약 유연성 덕분에 이번 트레이드 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높았던 구원투수 중 하나였다.
필라델피아는 트레이드 직전까지 팀 불펜 평균자책점이 4.33으로 리그 23위, 불펜 탈삼진 순위는 27위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본래 '클로저'로 낙점된 호세 알바라도가 지난 5월 금지약물 복용 징계로 이탈했고, 오프시즌엔 우완 카를로스 에스테베스와 우완 제프 호프먼을 FA로 잃었다. 올 시즌 새로 가세한 조던 로마노는 평균자책점 6.81, WHIP(이닝 당 출루 허용률) 1.38로 고전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두란은 곧바로 필리스의 마무리 자리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가을야구의 향방을 가를 NL 동부지구. 메츠와 필리스의 치열한 순위 경쟁은 이제 불펜 싸움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ClutchPoints, BBC 스포츠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