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의 배트 박살'도 소용 없다...'5경기 연속 무안타→복귀 후 타율 0.087' 강백호, 100억 FA 꿈 멀어지나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방망이까지 부수며 분노를 표출했지만, 달라진 것은 없었다. 강백호(KT 위즈)의 무안타 침묵이 5경기로 늘어났다.
강백호는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원정경기에 5번-지명타자로 출전해 3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부진했다. LG 선발 손주영(7이닝 6피안타 무실점)의 호투에 막힌 KT는 타선이 7안타 무득점에 그치며 0-5로 패했다.
29일 LG전서 7회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뒤 배트를 바닥에 내리치며 답답한 마음을 표출했던 강백호는 30일 경기에서도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2회 초 무사 1루 찬스서 첫 타석에 들어선 그는 0-2 불리한 카운트에서 3구째 패스트볼을 때려 2루수 땅볼로 병살타를 기록했다.
5회 초 두 번째 타석에서는 파울 2개로 볼카운트 0-2에 몰린 뒤 3구째 떨어지는 커터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LG가 손주영 대신 이정용을 투입한 8회 초 선두타자로 나선 강백호는 2-1 유리한 카운트에서 4구째 포크볼을 때렸으나 중견수 뜬공으로 소득 없이 물러났다.

강백호는 KBO리그 최고의 재능을 가진 '천재 타자'로 꼽힌다. 2018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KT에 입단한 그는 데뷔 첫해부터 29홈런을 기록하며 신인왕에 등극했다.
2년 차부터 3시즌(2019~2021) 연속 3할대 타율과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강백호는 이후 부상과 부진으로 슬럼프도 겪었지만, 지난해 26홈런 96타점 OPS 0.840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올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 강백호는 다가올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시선을 받을 선수다. 그러나 '예비 FA'인 올해 성적은 51경기 타율 0.233 7홈런 27타점 OPS 0.708로 기대에 크게 못 미친다. 지난 5월에는 우측 발목 인대 파열이라는 큰 부상 악재까지 맞았다.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인 강백호는 지난 22일 NC 다이노스전부터 다시 1군 경기에 나서고 있지만, 타격감이 좀처럼 올라오지 않고 있다. 8경기서 단타 2개만을 기록하는 등 타율 0.087(23타수 2안타) 4타점의 초라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25일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5경기 연속 무안타, 24일 NC전 3번째 타석 안타 이후 19타석 연속 무안타로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강백호 FA 시장에서 100억 원 이상의 대형 계약을 따낼 수 있는 '최대어'로 꼽힌다. 하지만 반등 없이 현재 모습이 시즌 끝까지 이어진다면 '대박 계약'은 장담하기 어렵다.

KT 공격력에도 빨간불
치열한 중위권 경쟁을 펼치고 있는 KT로서도 강백호의 반등이 절실하다. 30일까지 정확히 100경기를 채운 4위 KT(50승 3무 47패 승률 0.515)는 5위 SSG 랜더스(47승 46패 4무 승률 0.505)와 1경기, 8위 NC(44승 5무 45패 승률 0.494)와도 2경기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남은 정규시즌은 44경기서 강백호가 '천재 타자'의 모습을 되찾아 KT를 가을야구로 이끌고 자신의 FA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