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 싶지 않았다” 美日 통산 최다승 투수, 역사적 기록 뒤엔 ‘살기 위한 연구와 도전’ 있었다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죽고 싶지 않다. 가능한 한 발버둥치고 싶다"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일본인 선수로는 최다인 미일 통산 204승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다르빗슈는 3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뉴욕 메츠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사적인 승리와 함께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강호 메츠를 무득점으로 제압했다.
그는 7이닝 동안 단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투구를 펼치며 팀의 5-0 승리를 이끌었다. 또 3연전 스윕을 완성하며 샌디에이고의 5연승을 견인했다.
다르빗슈는 1회 1사 후 마크 비엔토에게 첫 안타를 허용했지만, 이후 4회까지 메츠 타선을 삼자 범퇴로 묶으며 타선을 틀어막았다. 5회 역시 2사 후 로니 마우리시오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지만, 후속 타자를 1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6회와 7회는 다시 삼자 범퇴 퍼레이드를 이어가며 메츠 타선을 압도했다. 8회 시작과 함께 제이슨 애덤과 교체되며 이날 임무를 완수한 다르빗슈는 기립박수와 함성 속에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번 승리로 다르빗슈는 일본 프로야구(NPB 93승)와 메이저리그(MLB 111승)를 합쳐 통산 204번째 승리를 달성하며 대기록을 세웠다. 이로써 미일 통산 역대 최다승 공동 1위였던 구로다 히로키(203승)를 넘어 단독 선두에 올랐다.
이제 박찬호가 보유한 아시아 투수 출신 MLB 최다승 기록(124승)까지 단 13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일본 매체 ‘니칸 스포츠’는 “미일 통산 21년간 204승을 쌓아 올린 다르빗슈의 뒤에는 남다른 도전 정신과 연구력이 있었다”라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다르빗슈는 “지난 시즌 종료 후 ‘인생으로 치면 죽기 직전이다. 그래서 죽고 싶지 않다. 가능한 한 발버둥치고 싶다’고 느꼈다”라며 “언제까지 메이저리그 최상위 무대에 설 수 있을지 보장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가능한 한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고 야구에 쏟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젊었을 때는 피했던 조깅도 받아들였고, 지난 시즌부터는 몸의 반응을 끌어올리기 위해 기본적인 펑고 훈련까지 루틴에 포함시켰다”라고 밝혔다.
또한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를 고민하며 올 시즌 스프링 캠프에서는 체중 이동 메커니즘을 철저히 점검했다”라며 “고관절, 내전근, 대퇴근의 연동성을 영상으로 확인하며 투구 폼을 반복적으로 수정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다르빗슈는 철저한 자기 관리와 끊임없는 변화를 통해 여전히 최정상급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샌디에이고는 이날 승리로 시즌 성적 60승 49패(승률 0.550)를 기록하며 지구 선두 LA 다저스를 3경기 차까지 추격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