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는 이대로 ‘낙동강 오리알’ 신세? 노리던 마무리들 전부 다른 팀 가네…남은 하루 안에 어떤 선택 내릴까

[SPORTALKOREA] 한휘 기자= LA 다저스가 영입을 노리던 마무리 투수들이 전부 다른 팀으로 가고 있다. 자칫하다간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될 위기다.
메이저리그(MLB) 뉴욕 메츠 구단은 31일(이하 한국시각)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우완 투수 라이언 헬슬리를 영입했다”라며 “내야수 헤수스 바에스, 우완 투수 네이트 돔과 프랭크 일라이설트를 보냈다”라고 알렸다.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트레이드였다. 최고 시속 104마일(약 167.4km)의 강속구를 던지는 마무리 투수 헬슬리는 올해 트레이드 시장에서 주목받는 매물이었다. 올 시즌 후 FA가 예정돼 있었고, 포스트시즌 진출이 어려운 세인트루이스는 매각을 추진해 왔다.

2022시즌 도중에 마무리로 정착하며 54경기 64⅔이닝 9승 1패 19세이브(4블론) 7홀드 평균자책점 1.25로 호투해 리그 정상급 ‘클로저’로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65경기 66⅓이닝 7승 4패 49세이브(4블론) 평균자책점 2.04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MLB 전체 세이브 1위에 오르고 NL 최고의 구원 투수에게 주어지는 트레버 호프먼 상도 가져갔으며, All-MLB 퍼스트 팀에도 선정됐다. 올해는 6월 들어 잠시 부진한 시기도 있었으나 36경기 36이닝 3승 1패 21세이브(5블론) 평균자책점 3.00으로 여전히 나쁘지 않은 투구를 선보였다.
메츠는 마무리 에드윈 디아스의 앞을 막아 줄 셋업맨들이 다소 불안한 상태다. 2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는 선수가 리드 개럿(2.79) 한 명뿐이다. 이에 트레이드 시장에서 불펜 투수들을 적극적으로 긁어모으고 있다.
26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좌완 필승조 그레고리 소토를 영입한 것을 시작으로, 오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부터 언더핸드 셋업맨 타일러 로저스도 데려왔다. 이어 헬슬리까지 합류시키며 공격적으로 마운드를 보강하고 있다.

메츠의 이러한 행보에 당황할 만한 팀이 있다. 다저스다. 다저스는 31일 경기 종료 시점에서 불펜 평균자책점이 4.24에 달해 내셔널리그(NL)에서 5번째로 높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 태너 스캇과 커비 예이츠 등 외부 영입생들의 부진 등이 복합적으로 얽힌 결과다.
이에 트레이드 시장에서 불펜 보강에 적극적으로 나서리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런데 아직 한 명도 영입하지 못한 상황에서 주요 매물들이 죄다 다른 팀으로 빠져나가는 중이라 비상이 걸렸다.

이날 헬슬리 트레이드에 앞서 필라델피아 필리스도 주력 유망주를 두 명이나 내주고 미네소타 트윈스로부터 요안 두란을 영입했다. 두란 역시 다저스로 이적할 가능성이 점쳐지던 마무리 투수다.
여기에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의 엠마누엘 클라세는 도박 혐의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선수단에서 제외된 상태다. 자연스레 트레이드 가능성은 완전히 사라졌다. 벌써 마무리 투수 매물이 3명이나 시장에서 사라졌다.
물론 아직 노릴 선수가 없는 것은 아니다. 두란의 동료였던 그리핀 잭스를 비롯해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데이비드 베드나, 탬파베이 레이스의 피트 페어뱅크스 등이 있다.

하지만 미네소타가 이미 두란을 내보낸 상황이라 불펜 붕괴를 감수하고 잭스까지 매각할지는 불투명하며, 탬파베이 역시 전날(30일) 에릭 니앤더 사장이 직접 ‘파이어 세일’은 없을 것이라 발언한 만큼 페어뱅크스의 이적 여부 역시 ‘물음표’다.
자칫하면 또 웃돈을 주고 선수를 사와야 할 수도 있다. 다저스는 2016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조시 필즈를 데려오기 위해 이제 막 계약했던 요르단 알바레스를 넘겼다. 2017년에는 토니 왓슨을 영입하면서 피츠버그에 오닐 크루스를 보냈다.
트레이드 마감 시한은 하루가량 남은 상태다. 이대로 불펜 보강에 실패해 ‘낙동강 오리알’이 될지, 유망주를 무리하게 소모해서라도 보강에 나설지, 앤드루 프리드먼 다저스 사장의 선택에 눈길이 간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