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2할 5푼+팀 승률 5할’ 죄다 무너졌다…잘 맞은 타구 다 잡힌 이정후 연이틀 무안타, SF는 6연패 수렁

[SPORTALKOREA] 한휘 기자= 연이틀 안타 없이 침묵했다. 팀의 5할 승률과 본인의 2할 5푼 타율도 무너졌다. 팀은 아예 시즌을 접는지 ‘선수 장사’에 돌입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는 3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원정 경기에 6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2회 말 첫 타석에서 깊숙한 땅볼을 쳤으나 2루수 닉 곤잘레스가 안정적인 백핸드 캐치를 선보이며 이정후를 아웃시켰다. 4회 말 2사 1, 3루 기회에서는 밀어 쳐서 좋은 타구를 날렸으나 좌익수 잭 수윈스키가 다이빙 캐치로 안타를 지워버렸다.
7회 말 3번째 타석에서는 뜬공 타구가 중견수 오닐 크루스의 수비 범위에 걸렸다. 9회 말 2사 1루에서는 높은 패스트볼을 밀어냈으나 좌익수 수윈스키에게 잡히며 안타 없이 경기를 마쳤다.
이날 이정후의 타구는 대부분 날카롭게 날아갔으나 한 끗 차로 수비에 걸리는 상황이 반복됐다. 불운했다고도 할 수 있지만, ‘하드 히트(시속 95마일 이상 타구)’가 없었다는 점에서 꼬리표처럼 따라 붙는 타구 질에 관한 의문점은 떨쳐내지 못했다.
안타 없이 침묵한 이정후의 시즌 성적은 타율 0.248 6홈런 43타점 7도루 OPS 0.710이 됐다. 지난 27일 뉴욕 메츠전에서 3안타를 몰아치며 0.254까지 끌어 올렸던 타율이 다시 2할 5푼 밑으로 미끄러졌다.

5~6월 내내 부진에 시달리던 이정후는 이달 들어 반등의 기미를 보였다. 첫 10경기에서 타율 0.324(37타수 12안타) 6타점 OPS 0.852로 타격감을 끌어 올렸다. 후반기 개시 후 다시 침체에 빠지는 듯했으나 26~27일 이틀 동안 5안타를 터뜨려 다시금 불을 붙였다.
하지만 이후 분위기가 좋지 않다. 28일 메츠전과 29일 피츠버그전에서는 도합 1안타에 그쳤으나 그래도 볼넷을 2개씩 골라냈다. 하지만 전날(30일) 경기에 이어 연이틀 안타를 쳐내지 못하며 타격감이 다시 하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정후의 침묵 속에 샌프란시스코도 1-2로 졌다. 내셔널리그(NL) 중부지구 최하위인 피츠버그에게도 ‘스윕패’를 당하는 굴욕과 함께 6연패 수렁에 빠졌다. 올 시즌 성적은 54승 55패(승률 0.495)가 되며 끝내 5할 승률이 무너졌다.
선취점은 샌프란시스코의 몫이었다. 4회 말 도미닉 스미스의 적시타로 한 점을 냈다. 하지만 이어진 이정후의 안타성 타구를 좌익수 수윈스키가 호수비로 건져내면서 추가 득점에 실패하더니 5회 초 곧바로 스펜서 호위츠에게 동점 적시 2루타를 맞았다.
이후 9회까지 투수전 양상이 펼쳐지며 양 팀은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연장전에 돌입했다. 그런데 10회 초 샌프란시스코의 치명적인 실수가 나왔다. 1사 1, 3루 기회에서 헨리 데이비스의 빠른 땅볼이 그대로 투수 라이언 워커에게 잡혔다.

그런데 1루 주자 수윈스키가 일찍 스타트를 끊었다. 그럼에도 워커는 무리해서 2루에 던졌다가 세이프 판정이 나오며 타자 주자만 아웃됐다. 그 사이 3루 주자 크루스가 득점했다. 수윈스키의 스타트를 몰랐는지 워커의 뼈아픈 ‘판단 미스’가 나왔다.
10회 말에는 1사 2, 3루 기회에서 타석에 선 패트릭 베일리가 3-1 카운트에서 5구 한복판 패스트볼을 지켜만 보는 오판이 패착이 됐다. 결국 베일리에 이어 엘리엇 라모스가 연달아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경기가 끝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경기 도중 언더핸드 필승조 타일러 로저스를 뉴욕 메츠로 트레이드하며 선수 판매에 돌입했다. 이 경기 패배로 5할 승률마저 무너지면서 다른 선수들까지 이적설에 더욱 강하게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