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주 쉰다며?’ 홈런왕의 부상 회복력이 심상찮다…퓨처스리그 출전한 데이비슨, 2경기 만에 홈런포 쾅!

[SPORTALKOREA] 한휘 기자= 지난해 KBO리그 홈런왕의 부상 회복력이 심상찮다.
NC 다이노스 맷 데이비슨은 30일 경남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2025 메디힐 KBO 퓨처스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4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첫 타석부터 방망이가 매섭게 돌았다. 1회 말 선두 타자로 나서서 롯데 선발 투수 박준우의 2구를 통타해 좌중간 담장을 넘겨버렸다. 지난 2일 한화 이글스와의 1군 경기 이후 4주 만에 실전에서 때려낸 홈런이다.
방망이는 쉬지 않았다. 3회 말 2번째 타석에서는 정우준을 상대로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때려냈다. 이후 5회 말에는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6회 초 대수비 이한과 교체되며 하루를 일찍 마감했다. 경기는 NC의 6-5 승리로 끝났다.

NC 팬들이 깜짝 놀랄 소식이다. 데이비슨은 지난 8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수비 도중 이재현과 충돌해 다치며 병원으로 후송됐다. 검진 결과 갈비뼈 실금 진단을 받았다. 회복 기간만 4~6주에, 재활 기간에 따라 더 긴 시간 자리를 비울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부상으로부터 3주도 지나지 않았는데 실전에 나서기 시작했다. 29일 롯데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출전해 1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그리고 한 경기 만에 곧바로 홈런포를 가동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당초 예상대로라면 빨라도 8월 중순에야 1군에 돌아올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상상을 초월한 회복력으로 데이비슨은 이미 복귀에 청신호를 켰다. 큰 문제가 없다면 당장 다음 주에 엔트리에 등록되도 이상하지 않을 수준이다.

데이비슨은 지난해 타율 0.306 46홈런 119타점 OPS 1.003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KBO리그 홈런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하위권으로 처진 NC의 빛과 소금 같은 역할을 하며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에 올 시즌을 앞두고 재계약을 맺었다. 심지어 구단의 옵션 실행 여부에 따라 ‘다년 계약’이 될 수도 있는 1+1년 계약이었다. KBO리그에서 쉽게 보기 힘든 계약 형태라 눈길을 끌었다.
성적 자체는 나쁘지 않다. 63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9 16홈런 47타점 OPS 0.932를 기록 중이다. OPS가 다소 하락했으나 올해 투고타저 양상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생산성에 큰 차이는 없다.

그러나 부상이 계속해서 발목을 잡고 있다. 이미 시즌 초에도 허리 통증과 햄스트링 부상으로 적잖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여기에 수비 도중 충돌이라는 불상사가 겹치며 또 긴 시간 자리를 비우고 있다. NC가 치른 94경기 가운데 무려 31경기에 결장했다.
안 그래도 7월 들어 득점권 상황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여 평가가 하락하던 와중에 부상이 재차 겹친지라 구단도 고민이 깊어졌다. 그런데 데이비슨이 어마어마한 회복력으로 조기 복귀 가능성을 열면서 상황이 다른 양상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생겼다.

NC는 오영수가 기대 이상의 타격감으로 데이비슨의 공백을 잘 메우고 있지만, 그럼에도 월간 OPS가 0.716에 그친다. 1루수에 기대할 수준은 아닌 데다 데이비슨과 같은 ‘거포’ 역할을 기대하긴 힘들다.
데이비슨이 돌아와 다시금 좋은 모습을 보이고 팀 성적 향상에 일조한다면, 구단도 2026시즌 옵션 실행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 과연 지난해 홈런왕의 위엄이 남은 두 달 동안 발휘될지 눈길이 간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