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핫피플] 현지 팬 찬사 쏟아졌다! '뉴캐슬 데뷔전' 박승수, "제2의 손흥민 아닌 제1의 박승수 되겠다"…

[SPORTALKOREA=수원] 배웅기 기자= 뉴캐슬 유나이티드 FC 유니폼을 입고 비공식 데뷔전을 치른 박승수가 당찬 각오를 전했다.
에디 하우 감독이 이끄는 뉴캐슬은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와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1경기에서 김진규(전북현대)에게 일격을 허용하며 0-1로 패했다.
역대 쿠팡플레이 시리즈와 비교해 가장 주목도가 낮은 경기였던 건 사실이다. 폭염 속 관중은 2만 7,422명에 불과했고, 뉴캐슬은 알렉산데르 이사크 등 주축이 대거 이탈한 상황이었다. 확실한 주전이라고 할 수 있는 선수는 닉 포프, 티노 리브라멘토, 산드로 토날리, 앤서니 고든, 안토니 엘랑가 정도가 전부였다.
그러나 경기가 소강상태에 접어들던 후반 막바지 장내는 환호로 뒤덮였다. 최근 수원삼성을 떠나 뉴캐슬에 합류, 올여름 프리시즌 아시아(싱가포르·대한민국) 투어에 동행한 박승수가 교체 투입을 준비하고 있었다. 비공식이지만 친정팀 수원의 홈경기장 수원월드컵경기장으로 돌아와 데뷔전을 치른다는 점에서 뜻깊은 순간이었다.
후반 36분 윌리엄 오술라 대신 그라운드를 밟은 박승수는 날카로운 모습으로 관중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후반 38분 안톤(대전하나시티즌)과 아사니(광주FC)를 차례로 제치는 환상적인 드리블을 선보이는가 하면 후반 40분 기민한 움직임으로 슈팅 기회까지 만들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하우 감독은 "부담감이 커 쉽지 않았을 텐데 정말 만족스러웠다. 앞으로가 기대되는 경기력이었다. 일대일 돌파, 잘라 들어가는 움직임, 페인팅 등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현지 팬들 또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멋진 경기력", "두려워하지 않는 선수" 등 찬사를 쏟아냈다.
취재진의 관심 역시 박승수에게 집중됐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마주한 박승수는 "(뉴캐슬) 합류 전 한국 투어가 있다는 걸 알고 있었고, 빅버드에서 데뷔하면 정말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우 감독님께서 좋은 기회를 주셔서 멋진 데뷔전이 됐다"고 밝혔다.
교체 투입 전 하우 감독이 따로 주문한 게 있었냐는 질문에는 "특별히 주문하신 건 없었다. 수비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와 공격할 때 어느 위치에 있어야 할지 강조해 주셨다"며 "훈련을 통해서는 해외 선수들이 체력적으로나 피지컬적으로 완벽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도 웨이트와 체력훈련을 많이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박승수는 후반 38분 번뜩이는 드리블 이후 고든과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박승수는 "제가 가장 잘하는 게 드리블이다. 그라운드에 들어가면 팬분들께서 즐거워하실 수 있도록 가장 잘하는 걸 보여드리고자 노력하는 편이다. 원하는 드리블 장면이 나와 기분 좋다"며 쑥스러워했다.

지난 12일 수원과 충북청주FC의 경기에서 고별전을 가진 후 정확히 18일 만에 수원월드컵경기장에 돌아왔다. 박승수는 "9년 동안 수원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다른 팀 유니폼을 입고 빅버드에 서려니 신기했다. 이제 뉴캐슬에 온 만큼 얼른 적응해 프리미어리그(PL)에 데뷔하고 싶다"며 웃었다.
하우 감독은 29일 서울 영등포구 소재 TwoIFC에서 진행된 프리매치 기자회견에서 "박승수가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본받았으면 좋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대해서는 "저는 제가 제2의 누군가가 되는 것보다 직접 제1의 박승수가 돼 다른 사람이 저를 닮고 싶어 했으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뉴캐슬 입단 후 친해진 선수가 있는지 묻자 "키어런 트리피어가 굉장히 잘 챙겨준다. 또 주장인 브루누 기마랑이스와 제이콥 머피. 특히 머피는 SNL 코리아 촬영 후 조금 더 친해졌다"고 답했다.
사진=쿠팡플레이 제공, 뉴캐슬 유나이티드 F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