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이정후도 포스트시즌 물거품? 샌프란시스코 ‘잠수함 필승조’ 메츠로 팔았다…추가 트레이드 가능성도 ‘↑’

[SPORTALKOREA] 한휘 기자= 이정후의 소속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도 결국 포스트시즌 도전을 포기하는 걸까.
현지 매체 ‘디애슬레틱’의 켄 로젠탈은 31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뉴욕 메츠가 샌프란시스코의 우완 투수 타일러 로저스를 영입한다”라고 알렸다. 구단의 공식 발표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이후 MLB 네트워크의 로버트 머리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는 우완 투수 호세 부토와 블레이크 티드웰, 좌타 외야수 드루 길버트를 받는다. 부토를 제외하면 유망주에 가까운 선수들로, ‘즉시 전력감’ 선수를 내보내고 유망주를 받아 오는 ‘셀링 트레이드’다.

극단적으로 낮은 언더핸드 투구폼으로 유명한 로저스는 2019년 샌프란시스코에서 데뷔해 7시즌 내리 한 팀에서만 활동한 ‘원 클럽 맨’이다. 통산 392경기 396⅔이닝 26승 20패 19세이브 142홀드 평균자책점 2.79의 성적을 남겼다.
올 시즌 활약도 인상적이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53경기에 등판해 50이닝 4승 3패 20홀드 평균자책점 1.80으로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는 중이다. 랜디 로드리게스와 함께 샌프란시스코의 리그 최강 불펜 구축에 한몫했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는 최근 5연패 수렁에 빠지며 30일 기준 54승 54패로 5할 승률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와일드카드 순위표에서도 6위까지 미끄러진 데다, 3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59승 49패)와는 무려 5경기 차에 달한다.
이에 트레이드 시장에서 ‘셀러(판매자)’로 나선 것으로 보인다. 로저스 올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다. 샌프란시스코가 트레이드 매물로 올리기 아주 좋은 선수였고, 결국 가장 먼저 유니폼을 갈아입게 됐다.

로저스가 이적하면서 샌프란시스코의 선수 판매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NBC스포츠 베이에어리어’의 샌프란시스코 담당 기자 알렉스 파블로비치는 “소식통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는 카밀로 도발도 거래 매물로 올려뒀다”라고 말했다.
시속 100마일(약 161km)을 넘나드는 빠른 공을 던지는 도발은 필승조와 마무리 투수로 샌프란시스코에서 활약해 온 선수다. 올 시즌은 기존 마무리 라이언 워커의 부진으로 6월부터 팀의 뒷믄을 책임지고 있다.
로저스의 이적에 이어 도발도 트레이드가 가시화되면 샌프란시스코는 필승조를 두 명이나 내보내게 된다. 사실상 올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을 포기하고 내년을 도모하는 수순에 접어드는 셈이다.

MLB 첫 포스트시즌에 도전하던 이정후에게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이다. 이정후는 4월까지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상위권 질주를 함께 했다. 분위기만 잇는 다면 미국 진출 2년 만에 가을야구 무대를 밟을 수 있을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5월 이후 부진에 빠지며 시즌 초의 모습은 나오지 않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도 5월 이후 35승 42패(승률 0.455)에 그치며 급격한 하락세에 빠졌고, 트레이드 ‘셀러’로 나서며 포스트시즌의 꿈도 물거품이 되는 분위기다.
얼마 전에는 김하성의 소속팀 탬파베이 레이스도 길어지는 부진 끝에 ‘셀러’ 전환의 포문을 여는 등, 가을야구를 꿈꾸던 한국인 빅리거들에게 비보가 이어지는 모양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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