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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역수출 신화→구제불능' 페디, 애틀랜타 데뷔전 4⅔이닝 4실점...급한 불 끄려다 더 태웠다

등급아이콘 레벨아이콘 관리자 0 236 07.31 06:00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가까스로 구조된 에릭 페디가 구제 불능이다. 

페디는 30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카우프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경기에 애틀랜타 유니폼을 입고 처음 등판했다. 

결과는 4⅔이닝 5피안타 2볼넷 3탈삼진 4실점. 또 고개를 숙였다. 

1회부터 홈런을 얻어맞았다. 2회에는 7명의 타자를 상대했다. 선두타자에 안타를 허용한 데 이어, 볼넷, 도루를 허용하며 2사 2, 3루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조나단 인디아와 바비 위트 주니어에게 연속 적시타로 3실점 했다.

3회는 18개의 공으로 가까스로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4회는 볼넷을 내줬으나 운 좋게 병살타로 이닝을 마쳤다. 그러나 분위기를 가져오지 못한 채 5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비니 파스콴티노 타석을 끝으로 결국 강판당했다.

애틀랜타는 6회 타선이 힘을 내며 3점을 뽑아 캔자스시티를 3-4, 한 점 차까지 압박했다. 그러나 페디의 초반 대량 실점과 이어진 6회 5실점을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결국 추격의 불씨는 살아나지 않았고, 애틀랜타는 6-9로 패했다.

페디는 지난 24일 세인트루이스에서 양도 지명(DFA) 당했다. 구단의 결정이 납득가는 성적이었다. 그는 세인트루이스에서 20경기 3승 10패 평균자책 5.22로 부진했다. 심지어 트레이드 마감 기한을 앞두고 마지막 3경기에선 9이닝 15피안타(4피홈런) 12실점 평균자책점 12.00으로 처참했다.

결국 지난 28일 세인트루이스로 트레이드됐다. 애틀랜타가 페디를 영입한 이유는 단순하다. 선발진의 줄부상이다. 이미 크리스 세일과 스펜서 슈웰렌바크, AJ 스미스쇼버 등 부상자가 속출했다.

여기에 그랜트 홈즈마저 지난 27일 텍사스 레인저스전 등판 후 팔꿈치 부상으로 60일짜리 부상자 명단(IL)에 등재되면서 애틀랜타는 페디를 영입해 급한 불부터 끄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이날 경기로 그 기대는 완전히 빗나갔다. 말 그대로 구제 불능이다. 

이번 패배로 애틀랜타는 45승 61패(승률 0.425)에 머물며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4위에 자리했다. 지구 선두 뉴욕 메츠와의 격차는 무려 16경기. 사실상 이번 시즌을 포기한 것과 다름없다. 따라서 구단은 페디에게 대량 실점을 감수하더라도 선발진이 복귀할 때까지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버텨주길 바랄 것이다. 

지난 2023시즌 NC 다이노스에 입단한 그는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 209탈삼진을 기록하며 단숨에 리그 최고의 투수로 올라섰다. 역대 KBO리그 최초로 외국인 투수 트리플크라운을 차지했고, 선동열 이후 37년 만에 20승-200탈삼진 고지에 오르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후 다시 메이저리그행을 택한 그는 한때 '역수출 신화'라는 찬사를 받았지만, 현주소는 초라하다. 선발진을 이끌기는커녕, 그들이 정상 복귀할 때까지 대량 실점을 감수하고 이닝이나 소화해 주는 임시 땜빵 선발로 전락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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