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3km/h 쿠바산 미사일 '쾅'...'세계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사나이' 채프먼, 3구 삼진으로 복귀 신고 완료!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아롤디스 채프먼이 주무기 강속구와 함께 허리 통증에서 돌아왔다.
채프먼은 지난 28일(한국시간) LA 다저스전 등판 이후 허리 경련 증세를 보여 29일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시리즈 1차전에 나서지 못했다. 보스턴은 그의 부재를 뼈저리게 느꼈다. 9회 초까지 4-3으로 앞서던 경기를 마무리로 나선 조던 힉스가 ⅓이닝 2피안타 2실점을 허용하며 5-4로 역전패를 당했기 때문이다.
보스턴은 30일 경기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지자 결국 채프먼을 마운드에 올렸다. 8회까지 8-3으로 여유 있게 앞서던 보스턴은 9회 등판한 호르헤 알칼라가 브룩스 리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다. 이어 2사 1루에서 좌전 안타까지 내주자 알렉스 코라 보스턴 감독은 채프먼을 호출했다.

경기를 끝내는 데는 단 세 개의 공이면 충분했다. 채프먼은 대타 미키 개스퍼를 상대로 초구 시속 98.8마일(약 159km)의 패스트볼을 던져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이어 2구째 시속 89.2마일(약 144km)의 스플리터로 순식간에 스트라이크 카운트 2개를 채웠다.
이제 단 한 개의 스트라이크만 남은 상황. 채프먼은 자신의 시그니처 강속구를 선택했다. 3구째 시속 101.3마일(약 163km)의 강력한 싱커로 삼진을 잡아내며 경기를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보스턴은 8-5로 승리하며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비록 한 타자만 상대했지만 채프먼의 복귀는 충분히 고무적이었다. 그는 허리 통증의 여파를 전혀 보이지 않았으며, 세 개의 서로 다른 구종을 연속으로 던지며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구속을 뽐냈다.

채프먼은 시즌 19번째 세이브를 수확하며 평균자책점은 1.29로 낮췄다. 그는 올 시즌 42이닝에서 62탈삼진, WHIP(이닝 당 출루 허용률) 0.81을 기록 중이다.
한편, 채프먼은 쿠바 국적으로 지난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시속 105.2마일(약 170.2km)에 이르는 패스트볼을 던지며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사나이’로 이름을 알렸다.
올 시즌 보스턴과 1년 1,075만 달러(약 149억 원)에 계약한 채프먼은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회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37세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여전히 구속이 전혀 떨어지지 않았고 제구력까지 개선되며 볼넷 허용도 크게 줄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