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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일만의 복귀전 첫 타석부터 '쾅!' 56홈런 日 괴물 타자가 돌아왔다...이정후 넘고 '亞 타자 최고 몸값' 역사 쓸까

등급아이콘 레벨아이콘 관리자 0 130 07.30 18:00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일본 프로야구(NPB)를 대표하는 야쿠르트 스왈로즈의 '56홈런 괴물 타자' 무라카미 무네타카(村上宗隆)가 부상 악몽을 털어내고 복귀전에서 메이저리그(MLB) 도전을 향한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103일 만의 복귀전, 첫 타석부터 홈런 폭발..."압박감 컸다"

무라카미는 29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NPB 정규시즌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와 원정경기에 4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으로 성공적인 복귀 신고를 했다.

103일 만에 1군 무대로 돌아온 무라카미는 첫 타석부터 홈런포를 가동했다. 2회 선두타자로 나선 그는 요코하마 선발로 나선 좌완 에이스 아즈마 카츠키를 상대로 볼카운트 0-2 불리한 상황에서 3구째 146km/h 바깥쪽 높은 코스의 패스트볼을 밀어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선제 솔로포를 터뜨렸다.

이후 3회와 5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무라카미는 8회 우전안타로 멀티히트 경기를 완성했다. 돌아온 무라카미의 활약을 앞세운 야쿠르트는 5-1로 요코하마를 꺾고 2022년 6월 이후 3시즌 만에 7연승을 달성했다. 

일본 매체 '산케이 스포츠'에 따르면 무라카미는 경기 후 "팀이 연승 중인데 내가 돌아와서 지면 무슨 말을 듣게 될지 모르지 않냐"라고 웃으며 "정말 열심히 뛰었다. 정말 압박감이 컸다. 지금은 안도하고 있다"라고 복귀전 소감을 밝혔다.

日 최고 거포, NPB 평정하고 MLB 도전 선언

무라카미는 NPB를 대표하는 최고의 좌타 거포다. 2017 드래프트 1순위로 야쿠르트에 입단해 2018년 1군 무대를 밟은 그는 통산 838경기서 225홈런 601타점 OPS 0.945의 뛰어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풀타임 첫해인 2019시즌 센트럴리그 신인왕을 차지한 무라카미는 2021시즌 MVP에 등극했고, 팀도 일본시리즈 정상에 섰다. 2022시즌은 무라카미의 해였다. 타율 0.318 56홈런 134타점을 기록한 그는 타격 3관왕을 휩쓸며 2년 연속 MVP의 영광을 안았다.

56홈런은 종전 오 사다하루(1964년 55홈런)의 기록을 넘어선 일본인 선수 단일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이었다. 무라카미는 그해 '세계 최초 5연타석 홈런'이라는 진기록도 세우는 등 놀라운 활약을 펼치며 MLB 구단들이 주목하는 거포로 떠올랐다.

2023년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대표팀 중심타자로 활약하며 우승의 기쁨을 맛본 무라카미는 이후 조금씩 내리막을 걸었다. 4시즌 연속(2021-2024) 30홈런은 달성(39-56-31-33)했지만, 2023시즌(타율 0.256)과 2024시즌(0.244) 모두 정확도가 아쉬웠다.

2년 연속 주줌했던 무라카미는 2024시즌 종료 후 미국 진출을 선언하며 스스로에게 동기를 부여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야쿠르트 구단과 계약 갱신을 마친 뒤 "다음 시즌(2025년)이 일본에서 마지막 시즌이 될 것"이라며 미국 도전 의사를 밝혔다.

美 매체 "3억 달러 계약 가능" 파격 전망

무라카미의 MLB 진출 선언에 미국 현지의 기대도 높아졌다. 메이저리그 주요 이적 소식을 전하는 'MLB트레이드루머스(MLBTR)'는 지난 4월 '2025-26 MLB 자유계약선수(FA) 파워랭킹 톱10'에서 무라카미를 4위에 올려놨다.

매체는 "모든 게 맞아 떨어진다면 무라카미는 NPB에서 MLB로 진출한 선수 중 가장 큰 규모의 계약을 따낼 수 있는 선수다. 이미 MVP 두 차례를 수상한 그는 나이와 성적만 고려해도 1억 달러(약 1,382억 원) 이상 계약이 가능하다. (올해) 큰 활약을 펼친다면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처럼 2억 달러(약 2,765억 원) 이상, 심지어 3억 달러(약 4,147억 원) 이상의 계약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부상 악재로 MLB 진출 계획 차질

하지만 무라카미의 MLB 진출 계획은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큰 차질을 빚었다. 그는 지난해 시즌 막판 오른쪽 엄지발가락 골절 부상으로 프리미어12 대표팀 합류가 불발됐다. 이어 12월에는 오른쪽 팔꿈치 관절경 수술을 받았다. 올 시즌은 상체 컨디션 불량으로 개막 엔트리 합류가 불발됐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4월 17일 한신 타이거즈전에서 올 시즌 첫 1군 경기 출장에 나선 무라카미는 9회 헛스윙을 크게 한 뒤 고통을 호소하며 스스로 교체를 요청했다. 결국 부상이 재발한 그는 1군 등록 하루 만인 18일 다시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MLB 스카우트들 앞에서 성공적인 복귀전...포스팅 청신호?

3개월 이상의 긴 재활을 거쳐 지난 29일 복귀전을 치른 무라카미는 첫 타석에서 시원한 홈런으로 건재함을 입증했다. 장기 이탈로 인한 우려를 불식시키며 남은 시즌 본격적인 활약을 예고했다.

'산케이 스포츠'에 따르면 이날 경기에는 MLB 4개 구단 스카우트들이 요코하마 스타디움을 직접 방문해 무라카미의 활약을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무라카미는 남은 57경기에서 몸 상태에 이상이 없음을 증명하고 만족할만한 성적을 거둔다면 예정대로 포스팅을 신청할 가능성이 높다. 야쿠르트 구단 역시 지난달 본사 주주총회에서 무라카미의 미국 도전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MLBTR'의 예상이 현실로 이뤄진다면 무라카미는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562억 원)을 넘어 아시아 출신 야수 역대 최고 계약 기록을 세울 수 있다. 지난 2시즌 아쉬운 성적과 올해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한 점은 마이너스 요소다. 하지만 2000년생으로 여전히 20대 중반에 불과한 젊은 나이, 투고타저인 NPB에서 증명한 '파워'는 확실히 매력적이다. 과연 무라카미는 이정후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아시아 타자 최고 몸값의 새 역사를 쓸 수 있을까.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야쿠르트 스왈로즈 공식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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