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집 살림?' 오전엔 볼티모어, 오후엔 토론토...도밍게스, 더블헤더 중 '전광석화 트레이드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항공료를 아꼈다.
토론토와 볼티모어는 30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더블헤더 1차전을 마친 뒤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1차전이 끝난 뒤, 볼티모어는 불펜 투수 세란소니 도밍게스를 토론토로 트레이드하기로 합의했다. 곧이어 2차전이 예정돼 있었기 때문에 도밍게스는 새 팀의 클럽하우스로 곧장 이동해야 했다.
MLB에서 유일한 국제 구단으로 이적했지만 그가 이동한 거리는 길지 않았다.
소식을 전달받은 도밍게스는 홈 더그아웃에서 원정 더그아웃으로 걸어갔다. 이렇게 트레이드 마감일이 되면 경쟁팀에서 곧바로 새로운 팀 동료가 되는 장면이 연출되곤 한다.
볼티모어는 불펜 투수 세란소니 도밍게스와 현금을 토론토로 보내고, 그 대가로 우완 유망주 후아론 왓츠-브라운을 받았다.

그리고 도밍게스는 빠르게 새 팀에 적응했다. 그는 곧바로 더블헤더 2차전에 등판했다. 경기 7회, 토론토는 중요한 순간에 도밍게스를 마운드에 올렸다.
2-2 동점 상황에서 도밍게스는 구원 등판하자마자 선두타자이자 불과 몇 시간 전까지 같은 팀이었던 콜튼 카우저를 삼진 처리했다. 이어 딜런 칼슨을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켰지만 도루 저지에 성공했고, 잭슨 홀리데이를 삼진으로 잡으며 삼자범퇴로 이닝을 끝냈다.
도밍게즈는 올 시즌 볼티모어에서 43경기 2승 3패 평균자책점 3.24를 기록했다. 불펜에서 41⅔이닝을 던지며 팀 내 최다 이닝을 소화했다. 그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FA가 될 예정이었다.
현재 63승 46패 승률 0.578로 동부지구 선두를 달리고 있는 토론토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상황에서 사실상 임대 형태로 도밍게스를 영입했다.
트레이드는 23세 유망주에게도, 빅리그 7년 차 베테랑에게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적어도 이번에는 이동 거리만큼은 편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AOL, mlbonfox 공식 SNS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