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4할 노렸던 타자 2군 내려보낸 이유 있었네! '원조 트레이드 복덩이' 손호영, 후반기 타율 0.529, 폭풍 주루까지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한때 4할 타율을 노렸던 '트레이드 히든 카드'가 2군으로 내려간 이유가 있었다. 롯데 자이언츠는 다 계획이 있다.
롯데는 지난 2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6-4로 승리했다. 이날 롯데의 승리를 이끈 주인공은 내야수 손호영이었다.

3번 타자-3루수로 출전한 손호영은 1회 말 1사 1루에서 상대 선발 로건 앨런의 148km/h 하이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만들었다. 이어 0-0으로 맞선 4회에는 볼넷을 골라낸 뒤 빅터 레이예스의 타석 때 2루를 훔쳤다. 이후 레이예스의 땅볼로 3루를 밟았고, 윤동희의 좌익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아 팀의 선취 득점을 가져다줬다.
6회에는 본인이 해결사가 됐다. 선두 타자 고승민이 내야 안타로 출루하자 앨런의 135km/h 높은 쪽 커터를 당겨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NC의 추격으로 3-3 동점으로 맞이한 7회에는 무사 만루 찬스에서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만들어 다시 리드를 가져왔다. 이후 마지막 타석에선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난 그는 3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시즌 개막 직후 우강훈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LG에서 롯데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손호영은 이적 후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10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8 18홈런 78타점 OPS 0.896을 기록해 고승민과 함께 롯데 내야의 미래로 여겨졌다.
이번 시즌 많은 팬은 손호영의 더 나은 활약을 기대했다. 하지만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하향세를 탔다. 오히려 시즌 초반에는 지난 겨울 트레이드로 건너온 전민제가 주전 유격수를 차지하며 집중 조명을 받았다. 전민제는 한때 4할 타율에 도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김태형 감독은 전반기 막판부터 타격감이 저조했던 전민제를 2군으로 내리고 손호영을 유틸리티 자원으로 활용했다. 김 감독의 믿음에 부응한 손호영은 주전 3루수로 활약하며 후반기 6경기에서 타율 0.529 1홈런 4타점 2도루 OPS 1.453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손호영의 존재감은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빛나고 있다. 지난 29일 경기에선 5회 초 1사 1루 상황에서 김형준(NC)의 까다로운 타구를 완벽하게 숏 바운드 처리하며 2루로 연결. 고승민이 1루 주자까지 잡아내면서 더블 플레이로 완성했다.
경기 후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 'Giants TV'와 인터뷰를 가진 손호영은 "수비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하고 있었다"라며 "어떤 타구가 오면 어떻게 하자라는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야수들은 수비는 투수들을 위해 더 잘하고 싶은 생각이 많다"라며 "야구에서 수비가 누구보다 중요하다는 걸 잘 아니깐 잘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손호영의 활약 덕분에 롯데는 6연승을 달리며 54승 3무 42패(승률 0.563)로 단독 3위에 올랐다. 1위 한화 이글스(57승 3무 37패 승률 0.606)와의 격차를 4경기로 좁히며 선두 경쟁에 불을 지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