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류현진 동료 리치 힐, 캔자스시티서 DFA...MLB 최다 15번째 팀 찾을까 or 은퇴 선언?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캔자스시티 로열스가 베테랑 좌완 리치 힐을 양도 지명 처리(DFA)했다고 발표했다.
힐은 지난 23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팀 타선의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하며 6-0 패배를 떠안았다.
직전 29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는 4이닝 동안 3피안타(2피홈런) 6볼넷 3탈삼진 4실점으로 크게 흔들렸다. 결국 이 경기 결과가 캔자스시티가 힐을 DFA 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그의 로스터 자리를 대신하기 위해 캔자스시티는 우완 토마스 해치를 트리플A 오마하에서 소환했다.
캔자스시티에서 두 차례 선발 등판한 힐은 9이닝 동안 9피안타 7실점(5자책)을 기록했다. 그의 커리어 통산 성적은 388경기 90승 76패 평균자책점 4.02다.

만약 웨이버를 통과한다면 힐은 이미 충분한 서비스 타임을 보유하고 있어 트리플A 강등을 거부할 수 있다. 이 경우 구단은 힐을 방출할 수도 있지만, 다수의 선발 투수가 부상자 명단에 오른 상황에서 트리플A 로테이션 뎁스를 확보하기 위해 그를 잔류시키길 수도 있다.
또 현재 메이저리그 다수의 팀이 선발 자원을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어 웨이버 클레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트레이드 마감 시한 이후 로테이션에 공백이 생긴 팀들은 힐을 영입하기 위해 클레임을 걸 가능성이 높다.
힐은 에드윈 잭슨과 함께 통산 가장 많은 14개 팀에서 뛴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15번째 팀에서 빅리그에 출전하게 되면 MLB 역사상 가장 많은 구단을 거친 선수가 된다. 물론 프로 생활 24년을 마치고 은퇴를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늦깎이 투수로 2016시즌 36세의 나이에 전성기를 맞은 힐은 이듬해 LA 다저스와 3년 4,800만 달러(약 664억 원)에 달하는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클레이튼 커쇼, 류현진과 함께 좌완 선발 트리오를 이룬 그는 느린 패스트볼과 큰 낙차의 커브를 앞세워 상대 타자들을 요리하며 ‘제구의 왕’으로 불렸다.
다저스에서 3시즌 동안 힐이 거둔 성적은 27승 14패, 평균자책점 3.30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