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발 찾기 정말 어렵다...! '황준서·엄상백' 1+1 전략 2번 연속 실패, 1위 사수도 위태롭다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한화 이글스가 아직도 5선발을 맡을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 기대했던 황준서 카드도 와르르 무너지며 김경문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한화는 지난 2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정규시즌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2-9로 완패했다.

이날 한화는 선발 투수로 황준서를 내세웠다. 그는 1회 초부터 흔들렸다. 선두 타자 이재현에게 2루타를 내준 뒤 김성윤을 1루 땅볼로 처리했으나 구자욱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어 르윈 디아즈에게 던진 146km/h 패스트볼이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으로 연결됐다. 구자욱이 무리한 주루 플레이를 펼치지 않았더라면 실점은 3점으로 늘어나는 상황이었다.
2회에도 황준서는 무실점으로 막았으나 삼성 타자들의 끈질김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박승규와 무려 14구 승부를 펼치며 볼넷을 내주기도 했다. 이 여파는 3회로 이어졌다. 김성윤에게 3루타를 맞은 뒤 구자욱에게 희생 플라이로 1점을 추가로 허용했다. 곧바로 다음 타자 디아즈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자, 김경문 감독은 곧바로 엄상백을 투입했다.

그러나 엄상백 카드도 삼성에겐 통하지 않았다. 3회 위기는 넘겼지만, 4회 박승규, 이재현에게 안타를 맞아 1사 1, 3루 위기에 몰린 뒤 김범수에게 공을 넘겼다. 이후 후속 투수가 김성윤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아 엄상백의 실점도 늘어났다.
6회 3점, 7, 9회에 1점을 내준 한화는 타선까지 잠잠하며 0-9로 밀렸고, 9회에 2점을 추격하며 완패를 당했다.


한화는 이번 시즌 코디 폰세-라이언 와이즈-류현진-문동주로 이어지는 리그 최강의 4선발을 구축했다. 그러나 여전히 한 자리는 물음표로 남았다. 엄상백을 4년 78억 원에 영입했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황준서는 전반기 막판 6⅓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쳐 기대감을 키웠으나 후반기에는 기세가 꺾였다.
이에 김경문 감독은 2경기 연속 1+1 전략을 들고나왔다. 좌투수인 황준서가 먼저 나오고, 우투수 엄상백이 배턴을 이어받는 구조였다. 한화의 경우 뒤에 롱릴리프로 던질 수 있는 정우주, 조동욱도 있기에 선발 투수가 최소 3이닝만 무실점으로 버텨줘도 문제가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2경기 연속 1회부터 무너지며 쓴맛을 봤다.
5선발을 찾지 못한 한화(57승 3무 37패 승률 0.606)는 3연패를 당하며 2위 LG 트윈스(56승 2무 40패 승률 0.583)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종전까지는 일찌감치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 짓고 한국시리즈를 준비할 것처럼 보였으나 이제는 1위 사수도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