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제야 왔니?' 가라비토 6이닝 6K 완벽투! 감보아 이어 대체 외인 성공 신화 '성큼'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대체 외국인 선수들이 KBO 무대를 점령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의 상승세를 이끄는 알렉 감보아에 이어 헤르손 가라비토(삼성 라이온즈)까지 새로운 에이스로 떠올랐다.
가라비토는 지난 2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1회 말 2점을 등에 업은 채 마운드에 오른 가라비토는 상대 선두 타자 김태연을 8구 승부 끝에 삼진을 잡았다. 첫 타자부터 패스트볼 구속이 154km/h에 이를 정도로 묵직했다. 이어 루이스 리베라토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으나 문현빈을 3루 땅볼로 유도해 병살로 돌려세웠다.
가라비토는 2~4회를 모두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한화 타선은 가라비토의 공을 외야로도 보내지 못할 정도로 그의 구위에 억눌렸다.
5회 가라비토는 첫 위기를 맞았다. 선두 타자 노시환에게 유격수 강습 타구를 내줘 처음으로 선두 타자를 출루시켰다. 이어 채은성, 안치홍을 범타 처리했으나 하주석에게 안타를 맞아 2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최재훈을 우익수 플라이로 막아내며 무실점으로 넘겼다.
6회 가라비토는 종전에 비해 볼 끝이 무뎌졌다. 이도윤, 김태연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1, 2루 위기에 처했다. 무너질 수 있는 시점에서 그는 중견수 박승규의 도움을 받았다. 리베라토가 친 홈런성 타구를 환상적인 캐치로 아웃시키며 대전 홈팬들을 좌절시켰다. 이후 문현빈과 채은성을 아웃시키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6회까지 95구를 던진 가라비토는 김재윤에게 공을 넘기며 이번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날 그는 6이닝 5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에 가까운 경기를 펼쳤다.

삼성은 이번 시즌 외국인 선발 투수로 데니 레예스, 아리엘 후라도와 계약을 맺었다. ABS 존에 대한 적응 문제가 있는 만큼 이미 리그에서 검증을 마친 선수들로 안전하게 시즌을 치르겠다는 심산이었다.
하지만 시즌 개막 직전부터 레예스가 부상으로 흔들리더니, 이후에도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으로 고민을 안겨줬다. 이후 6월 중순 발등 미세 골절 진단을 받았다. 이에 삼성은 완전 교체로 가라비토를 영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텍사스 레인저스 산하 트리플A 팀에서 활약했던 가라비토는 선발 투수로 활약하며 이닝과 구위에서 합격점을 받은 선수였다. 예상대로 그는 데뷔전부터 5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인상적인 투구를 펼쳤다. 이후에도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두며 현재 2승 1패 평균자책점 1.33을 기록하고 있다.

감보아에 이어 가라비토까지 성공적으로 국내 무대에 연착륙하면서 이번 시즌 KBO리그에선 대체 외국인 선수 열풍이 돌고 있다. 이에 패트릭 머피(KT 위즈) 등 최근 교체한 외국인 선수들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롯데 자이언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