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일정 기간 야구 활동 중단"...부상 공백에 루키 프릴랜드 콜업+도노반 영입설까지 '입지 흔들'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LA 다저스 김혜성이 복귀 이후 주전 경쟁에서 밀려날 위기에 놓였다.
김혜성은 30일(한국시간) 왼쪽 어깨 점액낭염으로 10일짜리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김혜성이 앞으로 며칠 안에 LA로 돌아가 어깨 주사를 맞을 예정이며, 일정 기간 야구 활동을 중단하게 된다”라고 전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짧은 기간이 되길 바란다”면서도 “김혜성 정말 강한 선수다. 무리했다면 뛸 수도 있었겠지만 영상 검사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지금은 치료에 전념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김혜성은 올 시즌 58경기에서 타율 0.304(138타수 42안타) 2홈런 15타점 12도루, OPS 0.744를 기록 중이다. 맥스 먼시와 키케 에르난데스의 이탈 이후 선발 출전 기회가 늘었지만 아쉽게도 전열에서 빠지게 됐다.
다저스는 전력 공백을 메우기 위해 유망주 3위 알렉스 프리랜드를 콜업했다. 로버츠 감독은 “당분간 프리랜드를 3루수로 선발 출전시킬 계획이다. 물론 유격수와 2루수로도 기용할 수 있지만, 현시점에서는 3루수 기용을 고려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일본 언론은 김혜성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프리랜드가 주전 자리를 꿰찰 기회를 잡았다고 보도했다. 일본 매체 '주니치 스포츠'는 “현재 다저스 내야진은 베테랑이 많아 세대교체가 필요한 상황이다. 부상 중인 먼시는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된다. 무키 베츠 역시 유격수로 분투하고 있지만 타격 부진이 심각하다”고 전했다. 이어 “결국 다저스는 프리랜드를 콜업해 유격수는 물론 2·3루까지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차세대 핵심 내야수로 키우려는 의도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김혜성으로서는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프리랜드는 이미 마이너리그에서 실력과 잠재력을 인정받은 유망주다. ‘20홈런-20도루’ 달성이 가능한 호타준족 자원으로 평가받으며, 타율 대비 출루율이 1할 이상 높을 정도로 볼넷 생산 능력도 뛰어나다. 올해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에서는 타율 0.253(368타수 93안타) 12홈런 71타점 17도루 OPS 0.799를 기록했다.
로버츠 감독 역시 프리랜드를 이번에 잠깐 기용하고 곧바로 돌려보낼 생각은 아닌 듯하다. 먼시는 30일부터 마이너리그 재활에 돌입하며, 트레이드 마감일 직후 MLB에 복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다저스가 프리랜드를 1~2주 만에 다시 내려보낼 계획이었다면 애초에 콜업하지 않았을 것이다. 즉, 먼시가 3루수 자리를 되찾더라도 프리랜드는 일주일에 서너 차례 출전하는 멀티 포지션 벤치 자원으로 잔류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여기에 지난 27일, USA 투데이의 밥 나이팅게일 기자는 다저스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브렌던 도노반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도노반은 2022년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 수상자로, 2루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다.
김혜성 입장에서는 악재가 겹친 셈이다.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사이 프리랜드가 주전 경쟁에서 치고 올라올 기회를 잡았고, 2루까지 맡을 수 있는 도노반 영입설까지 돌며 그의 입지는 좁아지고 있다. 자칫 부상 복귀 이후에도 주전 자리를 되찾지 못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milb_central 공식 SNS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