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역대 9위 등극’ 해적선장 아직도 건재하네! 이정후 울린 결정적인 한 방…통산 350홈런 가까워진다

[SPORTALKOREA] 한휘 기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울린 결정적인 한 방이 ‘해적선장’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피츠버그 앤드루 맥커친은 2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5타수 1안타(1홈런) 2타점을 기록했다.
이날 맥커친의 타격감은 썩 좋은 편이 아니었다. 1번 타자 토미 팸과 3번 타자 닉 곤잘레스가 불방망이를 휘둘렀으나 그 사이에서 무안타로 침묵했다. 맥커친답지 않은 ‘맥 커터’의 모습을 보여 팬들을 답답하게 했다.

하지만 7회 초에 날린 결정적인 한 방으로 모든 아쉬움을 ‘무’로 돌렸다. 맥커친은 무사 1루 상황에서 카슨 시모어를 상대로 1-2 카운트에 몰렸으나 4구 높게 몰린 실투성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고 통타해 좌측 담장을 넘겨버렸다. 시즌 10호 투런포.
이 홈런으로 리드를 잡은 피츠버그는 불펜진을 앞세워 점수 차를 지키고 6-5 승리를 완성했다. 시즌 45승(62패)째다. 반면 샌프란시스코는 9회 이정후의 적시타로 턱밑까지 추격했으나 경기를 내주며 4연패 수렁에 빠졌다.

맥커친은 자타가 공인하는 피츠버그의 ‘상징’이다. 2009년 22세의 나이로 피츠버그에서 데뷔해 8시즌 통산 1,346경기 타율 0.291 1,463안타 203홈런 725타점 814득점 171도루 OPS 0.866이라는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2013년 내셔널리그(NL) MVP에 선정된 것을 비롯해 5회 연속 올스타 선정(2011~2015), 4년 연속 실버 슬러거 수상(2012~2015), 골드 글러브 1회 수상(2012) 등 NL을 대표하는 외야수로 명성을 드높였다.
맥커친과 함께 피츠버그는 오랜 암흑기를 깨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는 강팀으로 거듭났다. 그런 맥커친에게 붙은 별명이 바로 ‘해적선장’이었다.
하지만 구단 재정 규모가 빈약한 피츠버그는 맥커친을 오래 붙잡을 수 없었다. 2017시즌 후 샌프란시스코로 트레이드하며 선장은 배에서 내렸다. 이후 이른 노쇠화가 겹치며 5시즌 간 특출난 성적을 내지 못하며 안타까움을 샀다.

그리고 맥커친은 2023시즌을 앞두고 피츠버그에 돌아왔다. 비록 기량은 전성기에 미치지 못하나 팀의 상징으로 젊은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멘토 역할을 맡았다. 2023시즌에는 통산 2,000안타와 300홈런 고지도 밟으며 MLB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나이는 속일 수 없는지 38세의 맥커친은 올해 다소 부진하다. 93경기에서 타율 0.248 10홈런 33타점 OPS 0.707에 그친다. 그래도 올해도 기어코 두 자릿수 홈런 고지를 밟으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맥커친은 이날 10호 홈런을 때려내며 2009년 데뷔 후 17시즌 연속으로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게 됐다. 이 부문 MLB 역사상 최장 기록 순위에서 제프 켄트, 윌리 맥코비와 함께 공동 9위로 올라섰다.
아울러 이날 맥커친의 홈런은 개인 통산 329번째 홈런이었다. 지금 페이스대로 1~2년 정도 더 활약할 수 있다면 350홈런 ‘마일스톤’도 달성할 수 있다. 현역 선수 가운데 맥커친보다 통산 홈런이 많은 선수는 단 9명뿐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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