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lcome To MLB' 오타니, 신인 투수만 만나면 화끈한 신고식 보여준다! OPS도 1.001 복귀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신인 투수들에겐 악몽과도 같은 저승사자가 나타났다. 주인공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다.
오타니는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서 2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신시내티는 메이저리그 유망주를 평가하는 사이트 'MLB 파이프라인' 기준 전체 2위에 오른 대형 신인 체이스 번스를 선발로 내세웠다. 번스는 패스트볼 구속이 시속 98.1마일(약 157.9km)에 이르는 강력한 구위를 가진 자원이다.
1회 초 번스는 오타니를 상대로 시속 99.3마일(약 159.8km) 패스트볼을 던졌다. 이후 시속 92.4마일(약 148.7km) 슬라이더로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다시 한번 패스트볼을 던져 2루 땅볼을 유도했다.
3회 두 번째 맞대결에선 종전에 보여주지 않았던 시속 91.9마일(약 147.9km) 체인지업으로 유격수 땅볼을 만들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오타니와 번즈의 싸움은 번즈의 승리로 끝나는 듯했다.

하지만 오타니는 괜히 세계 최고의 타자가 아니었다. 5회 1사 1, 3루에서 번스의 시속 99.4마일(약 160km) 패스트볼을 받아 쳐 가운데 담장 바로 앞에 떨어지는 2타점 2루타를 터트렸다. 다저스는 이 득점으로 스코어를 3-1로 벌렸고, 오타니의 타점은 결승 득점으로 이어졌다.
오타니는 지난 9일 열렸던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에서도 1회 상대 선발 제이콥 미시오로스키를 상대로 리드오프 홈런을 터트렸다. 당시 최고의 신인으로 떠오르며 초구부터 시속 100.3마일(약 161.3km)을 던졌던 그는 홈런을 허용한 뒤 헛웃음을 지었다.
지난해에는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차지했던 폴 스킨스(피츠버그 파이리츠) 오타니와의 첫 만남에서 2번째 타석 피홈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스킨스, 미시오로스키에 이어 번스까지 오타니에게 장타를 허용하면서, MLB 신인 투수들에게 '오타니 경계령'을 넘어 '오타니 공포증'이 생겼다.
한편, 오타니는 이날 3타수 1안타 1득점 2타점 2볼넷을 기록하며 타율 0.276, OPS는 1.001로 끌어올렸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