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버금가는 최고의 선수인데...' 운이 없어도 이렇게 없을 수 있나? 트레이드 마감시한 이틀 남기고 부상, 애리조나·수…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안되는 팀은 뭘 해도 안된다. 이 말은 현재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가장 어울리는 말이다.
애리조나는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경기에서 1-5로 패했다.
이미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을 포기한 애리조나는 승패에 연연하지 않았다. 다만, 엄청난 카드이자 무기를 잃어 애리조나 관계자들은 모두 '당혹스러움'과 슬픔에 빠졌다.

문제의 일은 9회 초에 일어났다. 디트로이트의 마무리 투수 윌 베스트는 헤라르도 페르도모를 땅볼로 처리한 뒤 에우헤니오 수아레스를 상대했다. 베스트는 4구째 타자의 몸쪽으로 향하는 시속 95.6마일(약 153.9km) 패스트볼을 던졌고, 이 공이 수아레스의 검지 손가락을 정통으로 직격했다.
수아레스는 공에 맞자마자 엄청난 고통을 호소했다. 그는 펄쩍펄쩍 뛰며 통증을 없애보려 했으나 쉽지 않았다. 팀 트레이너가 그라운드로 올라와 수아레스의 몸을 체크했지만, 오히려 반응은 더 나아지지 않았다. 그는 곧바로 더그아웃으로 향했으며, 애리조나는 대주자로 블레이즈 알렉산더를 투입했다.
경기 후 수아레스는 곧바로 X-Ray 촬영을 진행했다. 다행히 결과는 음성으로 나왔으나 그는 여전히 통증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리 로불로 감독은 "내일 추가 검사가 예정되어 있다"라며 "이 결과를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34세 시즌을 보내고 있는 수아레스는 이번 시즌 본인의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10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8 36홈런 87타점을 기록해 내셔널리그(NL) 타점 1위, 홈런 2위에 올랐다.
만약 수아레스의 부상이 심각할 경우, 애리조나는 이번 트레이드 데드 라인 계획이 완전히 어그러진다. 이들은 FA까지 반년 남은 수아레스를 비롯해 메릴 켈리, 잭 갤런 등 주축 자원들을 모두 판매할 예정이었다. 이 중 수아레스는 가장 좋은 유망주를 얻어낼 수 있는 최고의 카드였다. 현재 뉴욕 양키스는 라이언 맥마혼을 영입해 관심을 접었지만, 시카고 컵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등이 그를 영입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애리조나는 수아레스가 부상으로 인해 이적이 불가능할 경우 그와 연장 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높다. 종전부터 애리조나는 연장 계약에 대한 언급을 한 바 있다. 다만, 다음 시즌 역시 에이스 코빈 번스가 돌아오지 못해 사실상 '리툴링'을 해야 하는 상황. 2년 뒤면 수아레스의 전성기가 끝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타임 라인이 다소 맞지 않는다. 따라서 애리조나로선 생각이 점점 복잡해지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