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우연이 있나, 이틀 연속 다저스 출신이라니! LAD가 만난 류현진 前 동료, 김혜성에 밀려 이적한 선수는 누구?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LA 다저스가 지난해까지 함께했던 워커 뷸러(보스턴 레드삭스)와 개빈 럭스(신시내티 레즈)를 이틀 연속 만났다.
다저스는 지난 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 경기를 치렀다. 해당 매치의 상대 투수는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책임졌던 뷸러였다.

뷸러는 다저스를 상대로 고전했다. 처음 마주해 익숙하지 않은 다저스 타선을 상대로 4⅔이닝 4피안타 5볼넷 3실점으로 흔들렸다. 특히 3회 초 프레디 프리먼에게 밀어내기 볼넷으로 실점을 허용한 것이 결정적으로 아쉬웠다. 그럼에도 보스턴이 5회에만 3점을 추가하며 역전에 성공해 그는 패전 투수를 면했다.

뷸러는 지난 2015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21순위로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대형 선발 투수였다. 당시 최고 100마일(약 160.9km)에 이르는 빠른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싱커, 너클 커브를 자유자재로 구사해 클레이튼 커쇼, 류현진을 잇는 차세대 에이스로 떠올랐다.
커쇼와 달리 포스트시즌에도 강했던 뷸러는 지난 2020시즌 팀의 32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뒤 2021시즌에는 내셔널리그(NL) 사이영 4위에 오르는 등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당시 모든 팬은 그가 다저스와 2억 달러(약 2,783억 원)가 넘는 금액에 연장 계약을 맺고 승승장구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두 번째 토미 존 수술을 받으면서 모든 계획이 어그러졌다.
이후 지난해 복귀한 뷸러는 정규시즌에서 최악의 모습을 보인 뒤 포스트시즌에서 반등했으나 다저스는 재계약을 주지 않았다.

다저스는 뷸러를 상대한 다음 날, 오하이오주 신시내티로 넘어가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 파크에서 신시내티를 상대했다. 이곳 역시 뷸러와 마찬가지로 다저스에서 오랜 기간 활약했던 선수가 등장했다. 주인공은 럭스다.
이날 5번 타자로 등장한 그는 1회 말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상대로 1사 만루 찬스에서 2루 땅볼을 치며 팀의 첫 득점을 만들었다. 3회에는 파울 플라이로 물러난 그는 6회 볼넷을 골라냈으나 홈을 밟지는 못했다. 이어 9회에도 볼넷을 얻은 뒤 윌 벤슨의 안타 때 홈으로 들어와 추격의 발판을 만드는 득점을 올렸다. 럭스는 이날 2타수 무안타 1타점 1득점 2볼넷을 기록했다.

럭스 역시 뷸러와 마찬가지로 2016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20순위로 다저스의 부름을 받은 '다저스 성골'이다. 그는 지난 2019년 MLB 파이프라인 기준 유망주 랭킹 전체 2위에 오를 정도로 잠재력이 뛰어난 선수였지만, 십자인대 부상을 비롯한 각종 부상으로 성장세가 더뎠다.
그럼에도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과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그를 믿고, 지난해까지 기용했으나 이번 시즌을 앞두고, 신시내티로 트레이드다. 럭스를 대신해 현재 다저스 2루를 책임지고 있는 선수는 공교롭게도 '코리안 혜성특급' 김혜성이다.
다저스로선 다행스럽게도 뷸러와 럭스는 모두 새로운 팀에서 아쉬운 성적을 거두고 있다. 뷸러는 18경기에 등판해 6승 6패 평균자책점 5.72를 기록 중이며, 럭스 역시 9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9 4홈런 42타점 OPS 0.729에 그쳤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