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스, 김하성 영입에 관심 있다!' 탬파베이와 트레이드 물밑 접촉...NYY PS 대비 전술형 내야수 영입 추진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뉴욕 양키스가 김하성(탬파베이 레이스) 영입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국 매체 '뉴욕 포스트'는 29일(한국시간) “양키스가 탬파베이 레이스와 트레이드 협상을 진행 중이며, 김하성을 포함해 호세 카바예로, 테일러 월스 등 내야수 3명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세 선수의 공통점은 모두 유격수 수비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는 최근 부진한 앤서니 볼피의 '보험'을 마련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볼피는 지난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5회 5실점의 빌미가 된 3루 송구를 한 다음부터 수비에 자신감을 잃은 모습이다. 올 시즌 OAA(평균 대비 아웃 기여도)는 -3을 기록 중이다. 그나마 기대했던 타격도 wRC+(조점 득점 생산력)는 91에 머무르며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현재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는 김하성은 타격에서는 wRC+ 90으로 기복이 있지만, 수비에서는 여전히 높은 가치를 지닌 선수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소속이던 2023년에는 OAA +9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했고, 지난해에도 +4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수비력을 이어갔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올 시즌 초 FA 미계약 선수들을 조명하며 김하성을 “공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자신의 가치를 입증한 선수”라고 평가했다. 이어 “시즌 막판 어깨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2024시즌 내내 샌디에이고의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다”라고 전하며, “유격수, 2루수, 3루수를 오가며 4시즌 동안 OAA +23을 기록했다”라며 검증된 수비수라는 것을 강조했다.
그리고 지난 2월 탬파베이는 김하성과 2년 보장 2,900만 달러에 계약했다. 1년 뒤 옵트아웃(잔여 계약을 포기하고 FA 자격을 획득)을 할 수 있는 조건이었다. 탬파베이로선 손해 볼 것이 없는 계약이었다. 김하성이 4월 말 복귀 후 전력을 끌어올려 준다면 순위 경쟁에 보탬이 되고, 반대로 시즌을 포기하게 되더라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 또 김하성이 시즌 후 FA 재수에 성공해 옵트아웃을 선택한다면 퀄리파잉 오퍼를 통해 보상 드래프트 지명권을 얻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하성은 7월 초에야 복귀했고, 불과 10경기 만에 다시 부상으로 이탈했다. 팀 성적도 54승 53패로 지구 선두와는 9경기 차, 와일드카드 경쟁에서는 2.5경기 차로 밀려 있다. 팀이 사실상 시즌을 접은 가운데, 허리 부상으로 이탈한 김하성의 트레이드 가치는 크게 떨어졌다.
김하성이 옵트아웃을 하지 않을 경우 내년 1,600만 달러의 연봉은 탬파베이 입장에서도 적지 않은 부담이다. 결국 구단은 연봉 부담을 덜기 위한 트레이드를 고려할 수 있다.
관건은 양키스가 김하성의 몸 상태를 얼마나 긍정적으로 평가하느냐다. 포스트시즌 경쟁이 치열한 양키스는 즉시 전력감을 원하고 있다.
이번 딜은 포스트시즌을 겨냥한 전략적 보완에 가깝다. 가을 야구는 단 한두 번의 수비 플레이, 기습적인 주루 하나로 승부가 갈린다. 양키스는 바로 그런 순간을 만들어줄 디테일한 전력 보강을 노리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탬파베이가 완전히 셀러로 전환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현재도 일부 포지션에서는 매수와 매도를 동시에 검토 중이다. 해당 매체는 탬파베이가 트레이드 시장에 나온다면, 좌타 내야수 브랜든 라우를 먼저 처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탬파베이와의 트레이드가 실제로 성사될지는 미지수지만, 양키스는 내야수 한 명을 더 추가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김하성과 같은 엘리트 수비력과 주루 능력을 갖춘 내야수는 애런 분 양키스 감독에게 추가 전술 카드를 제공하고, 볼피의 변수에도 대비할 수 있는 선택이다.
한편, 양키스의 최근 분위기는 썩 좋지 않다. 와일드카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긴 하지만, 최근 50경기 성적은 리그 최하위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미네소타 트윈스보다 고작 2승 더 많은 수준이다. 여기에 팀의 중심인 애런 저지마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전력 공백은 더욱 커졌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