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파트너’가 사라졌다…주전 포수 내보낸 탬파베이 이대로 ‘셀러’ 전환? 김하성 가을야구 멀어진다

[SPORTALKOREA] 한휘 기자= 결국 탬파베이 레이스와 김하성의 ‘가을야구’는 이대로 멀어지는 걸까.
탬파베이는 2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뉴욕의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뉴욕 양키스와의 원정 경기 종료 직후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주전 포수 대니 잰슨이 밀워키로 이적한다. 탬파베이는 잰슨과 함께 현금을 보내고 내야 유망주 자데르 아레이나모를 영입한다.
앞서 경기 시작 직전에 현지 매체 ‘ESPN’이 이미 탬파베이가 잰슨을 트레이드로 내보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초 이날 양키스전 라인업에 포함됐던 잰슨은 경기 직전에 맷 타이스와 교체됐다.

잰슨은 토론토 블루제이스 시절 류현진(한화 이글스)과도 호흡을 맞췄던 선수다. 토론토의 주전 포수로 오랜 기간 활약했으나 지난해 부진한 성적을 남겼다. 시즌 도중 보스턴 레드삭스로 트레이드됐으나 반등하지 못했다.
잰슨은 올 시즌을 앞두고 연장 옵션이 포함된 1년 계약을 맺고 탬파베이에서 재기를 모색했다. 성과는 나쁘지 않다. 주전 포수로 7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04 11홈런 29타점 OPS 0.703을 기록했다. 타율은 낮으나 ‘일발 장타’를 앞세워 나름대로 제 몫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시즌을 다 끝마치지 못했다.

6월까지만 하더라도 상승세를 달리던 탬파베이였지만, 7월 22경기에서 7승 15패로 급격히 무너졌다. 올 시즌 성적은 54승 53패(승률 0.505)로 ‘5할 승률’에 턱걸이를 하고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이 급격히 떨어졌다.
6월 중순 팔꿈치 통증으로 이탈한 ‘필승조’ 마누엘 로드리게스가 끝내 시즌을 접었다. 공백을 메우고자 트레이드로 영입한 브라이언 베이커는 ‘방화범’이 됐다. 이런 탓에 탬파베이 불펜진은 7월 들어 리그 최약체 수준으로 전락했다. 로드리게스 이탈 후 23번의 패배 가운데 무려 11패가 불펜에서 기록됐다.
야수진도 문제다. 이달 초 오랜 공백을 깨고 돌아온 김하성은 여러 잔부상에 시달리더니 지난 26일 끝내 허리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으로 돌아갔다. 족저근막염에 시달리는 ‘주포’ 브랜든 라우도 함께 자리를 비웠다. ‘총체적 난국’이다.

이에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두고 시장에서 ‘셀러(판매자)’로 나설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했다. 라우를 비롯해 마무리 투수 피트 페어뱅크스, 주축 우타자 얀디 디아스의 이름이 거론됐다. 그러다 잰슨이 먼저 트레이드로 이적하며 포문을 연 것이다.
잰슨 이후로도 선수들이 계속해서 이적할지는 미지수다. 탬파베이는 올 시즌을 앞두고 MLB가 선정한 ‘구단 팜 랭킹(종합 유망주 순위)’에서 2위에 오를 만큼 이미 유망주가 차고 넘치는 팀이다. 유망주 선수를 데려오더라도 자리가 애매하다.

현지에서는 트레이드를 한다면 당장 내년에 가을야구를 도전할 수 있도록 비교적 ‘즉시 전력감’에 해당하는 선수를 받아와야 한다는 의견이 강하다. 이 경우 트레이드 성사 가능성은 더 떨어진다. 잰슨 이후로도 트레이드가 성사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하지만 적어도 탬파베이가 ‘바이어(구매자)’의 스탠스를 취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은 확실해졌다. 이렇게 되면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급격히 내려간다. 3년 만의 가을야구 출전을 노리던 김하성의 꿈이 사라질 위기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