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맛집이 오픈했습니다!' 다저스, 김혜성 필두로 '루키 강속구 투수'만 만나면 '쩔쩔' 두 자릿수 삼진은 기본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리그 최고의 타선을 자랑하는 LA 다저스가 신인 강속구 투수들에겐 새로운 삼진 '맛집'으로 떠올랐다.
다저스는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를 치렀다.

이날 다저스에 맞선 신시내티의 선발 투수는 체이스 번스. 유망주 전문 사이트인 'MLB 파이프라인' 기준 전체 2위 유망주로 이름을 올린 그는 슬라이더와 패스트볼이 가장 강력한 무기이며, 커브와 체인지업도 모두 평균 이상의 구종 가치를 지녔다. 이번 시즌 데뷔한 그는 5경기에 등판해 2패 평균자책점 6.65를 기록하고 있으나 FIP(수비 무관 평균자책점)는 3.78로 준수한 편이다.

번스는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 평균 98.1마일(약 157.9km)의 패스트볼을 구사했다. 이날도 그의 구위는 막강했다.
1회 초 그는 무키 베츠에게 2루타,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줘 1점을 허용했으나 다음 타자 프레디 프리먼을 시속 100.2마일(약 161.3km) 패스트볼로 3구 삼진을 잡더니 앤디 파헤스까지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회에는 김혜성을 시작으로 달튼 러싱, 미겔 로하스를 모두 삼진으로 처리했다.
3회에도 에르난데스를 상대로 삼진 하나를 추가한 번스는 4회 2사 1루에서 김혜성에게 바깥쪽 낮은 모서리에 정확하게 꽂히는 시속 99.3마일(약 159.8km) 패스트볼을 던져 타자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5회 2실점을 내줬으나 삼진 2개를 추가한 번스는 6회 기어이 콘포토를 삼진으로 돌려세워 두 자릿수 삼진을 채웠다. 다만, 이후 스스로 실책을 범하며 1사 1, 3루 위기에 몰렸고, 수비의 도움으로, 홈으로 들어오는 주자를 막아 5⅔이닝 6피안타 3실점 10탈삼진으로 경기를 마쳤다.

다저스는 지난 9일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에서도 상대 선발 제이콥 미시오로스키에게 혼쭐이 난 바 있다. 당시 미시오로스키는 오타니 쇼헤이에게 리드 오프 홈런을 내줬으나, 6이닝 동안 삼진 12개를 잡아내며 다저스 타선을 압도했다.
미시오로스키 역시 번스와 마찬가지로 이번 시즌 데뷔한 리그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강속구 투수다. MLB 통계 전문 기자 사라 랭스에 따르면 그는 이미 시속 101마일(약 162.5km) 이상의 공을 7개나 던져 엄청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다저스가 미시오로스키에 이어 번스에게까지 두 자릿수 삼진을 당하면서 향후 타 팀 역시 신인 강속구 선발 투수를 다저스와의 경기에 배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는 말이 있듯이, 다저스에 무너질 경우 '리그 최고의 타선을 상대해서 밀렸다'라는 명분이 있을 뿐만 아니라, 많은 탈삼진을 기록하며 좋은 경기를 펼칠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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