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웅의 7이닝 1실점 호투, 일시적일까 반등의 신호탄일까…3달여 만의 ‘낙동강 시리즈’에서 시험대 오른다

[SPORTALKOREA] 한휘 기자= 과연 박세웅(롯데 자이언츠)의 지난번 호투는 정말로 반등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었을까.
박세웅은 오늘(2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어려운 한 해를 보내고 있는 박세웅이다. 올 시즌 18경기 102⅓이닝을 던지며 10승 6패 평균자책점 5.10의 성적을 남겼다. 10승 고지를 밟았음에도 세부 지표가 썩 좋지 않은 실정이다.

5월 초까지는 분위기가 매우 좋았다. 5월 11일 KT 위즈와의 경기까지 무려 선발 8연승을 질주했다. 당시 기준 박세웅의 시즌 성적은 9경기 8승 1패 평균자책점 2.25(56이닝 17실점 14자책)로 리그 최고의 ‘에이스’ 칭호를 받을 만했다.
그런데 그다음 경기부터 다른 사람이 된 듯 무너져 내렸다. 5월 12일부터 전반기 종료 시점까지 8경기에서 1승 5패 평균자책점 9.84(39⅓이닝 45실점 43자책)의 끔찍한 성적을 남겼다. 해당 기간 퀄리티스타트는 단 1번뿐이었으며, 5실점 넘게 헌납한 경기가 6번에 달했다.
심지어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의 부상으로 대신 선발 등판한 올스타전에서도 1이닝 5피안타(1피홈런)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덕아웃에 있던 김태형 롯데 감독이 “시합 때랑 똑같이 던지면 어떡해”라며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절치부심한 박세웅은 후반기 첫 등판에서 반등의 신호탄을 쐈다. 23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7이닝 6피안타 1사구 6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10승을 챙겼다. 5월 6일 SSG 랜더스전 이후 처음으로 7이닝을 소화했다.
세부 내용도 좋았다. 전반기 막판 부진할 때 박세웅은 타자를 피해 다니는 승부를 펼치다가 불리한 카운트에 몰리고 끝내 안타나 볼넷을 헌납하는 패턴이 반복됐다. 그런데 이날 경기에서는 적극적으로 스트라이크 존을 공략했다.
덕분에 박세웅은 4회 이주형에게 내준 몸에 맞는 공을 제외하면 단 하나의 사사구도 허용하지 않았다. 박세웅이 볼넷 없이 경기를 마친 것은 3월 23일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 이후 정확히 4개월 만이었다.
올스타전 이후 가진 휴식이 도움이 됐는지 구위도 훌륭했다. 경기 최고 구속 149km/h이 나왔고, 7회에도 148km/h를 던질 정도로 힘이 있었다. 부진할 당시 난타당하던 슬라이더 비중을 줄이고 커브와 포크볼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도 도움이 됐다.

다만 아직 완전히 안심하긴 이르다. 부진하던 투수가 한 경기 잘 던지고 다시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은 심심찮게 볼 수 있는 일이다. 더구나 박세웅은 열흘 넘게 쉬고 나서 키움전에 등판했다. 평소대로 5일 휴식 후 등판하는 이번 ‘낙동강 시리즈’가 어떻게 보면 진정한 시험대인 셈.
아울러 박세웅은 NC전 통산 성적이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25경기 9승 9패 평균자책점 5.04에 그친다. 최근 5년으로 범위를 좁혀도 14경기 5승 5패 평균자책점 4.50으로 평범하다.
올해 맞대결은 3개월여 전인 4월 11일이 유일하다. 당시에는 7이닝 5피안타(1피홈런) 3볼넷 9탈삼진 5실점(4자책)을 기록해 다소 불안했다. 타선의 지원 덕에 승리 투수가 되긴 했으나 이번에도 ‘해피 엔딩’을 원한다면 지난 키움전의 모습을 제대로 이어 가야 한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